테마세이 여행이야기

쌀과 밥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7.11.21

  • 조회수 :

    383

 
 해외 여행중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음식이 입에 안 맞을 때다. 아무래도 우리와 전혀 음식 문화가 다르니 애초부터 우리 입맛에 맞는 것을 기대하는게 무리일지도 모른다.
 그나마 밥이 우리처럼 찰지기라도 하면 좀 나을텐데 대개는 훅 불면 날아갈 정도로 밥알이 따로 논다.
 무엇이 다르기에 밥이 이 모양일까.
쌀은 크게 자포니카형과 인디카형으로 나뉜다. 자포니카형은 우리말로 단립종이라 하는데 밥을 하면 기본적으로 끈끈한 성격이 있다. 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먹는 쌀이 이 자포니카 형이다.
 반면 인디카형은 장립종이라 하여 벌레처럼 길고, 전혀 풀기가 없다. 중국?베트남?태국등 동남아에서 주로 먹는 쌀이 바로 이것이다.
 쌀도 다르지만 밥 짓는 방법도 우리와 완전히 다르다. 우선 밥물의 양이 엄청나게 많다. 쌀 부피의 대략 1.5배 정도다. 밥을 할때 솥뚜껑은 그대로 열어 놓는다. 그리고 물이 끓어 오르면 밑이 눌어붙지 않도록 휘휘 저어가며 쌀을 익힌다.
 쌀이 익으면 물을 따라 내 버리고 솥뚜껑을 덮은 뒤 약불로 3분정도 뜸을 들인다. 그럼 불면 날아가는 밥이 완성된다.
 만약 이 인디카종을 갖고 우리식으로 밥을 지으면 어떻게 될까? 그럼 죽이 되어 버린다.
만약 우리식의 찰진 밥을 그들이 먹으면 맛있어 할까? 맛은커녕 밥이 아니라 이상하게 쌀이 엉켜있는 떡을 먹는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동남아 인들의 약한 소화 기능으로 보아 우리식의 밥을 먹으면 만성소화불량에 걸리게 될 것이다.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다. 문화가 다르니 음식도 우리와 다른 것은 당연하다. 우리 입맛에 안 맞는다고 그냥 밀쳐두지 말고 음식을 탐험한다고 생각해보자. 그것도 여행의 재미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