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디언 로키 여행중에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작성일 :
2007.11.21
조회수 :
325
| 여행사의 인솔자가 현지에서 해야할 일 중 가장 힘든 것이 가이드를 다루는 것이다. 가이드는 현지 진행의 실무 책임을 지고 있는 만큼 여행의 성패에 절대적인 몫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어떤 방법을 취하든 가이드에게 여행사와 같은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오랫동안 관습으로 굳어졌다면 더욱 어렵다. 지난 캐나디언 로키 여행 때의 일이다. 로키의 출발점인 에드먼튼에서 가이드를 처음 만났다. 그의 첫 멘트다. “죄송합니다. 캘거리에서 일찍 나오느라 노래방 기계를 달고 오는 것을 잊어 버렸습니다” 순간 흥겨움의 연속이었던 여행팀원 사이에 짧은 정적이 흘렀다. 물론 가이드는 이를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지만…. 하지만 찬물을 끼얹는 발언은 계속되었다. “오늘 특별한 팀이 오신다는 얘기를 듣고 일정에도 없는 아주 좋은 곳을 안내해 드리려고 합니다” 순간 여행팀원 사이에 박수가 나왔지만 다음 멘트 때문에 곧바로 분위기가 썰렁해졌다. “조금만 더 가시면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센터가 나옵니다. 정말 볼만합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테마세이투어의 인솔자들은 눈앞이 캄캄해진다. ‘험난한 여정이 되겠구나…’ 부랴부랴 자리에 앉혀 놓고 ‘우리 여행사는 이런 곳이고, 원하는 여행은 어떤 것이고, 여행은 여유있어야 하고“등등을 설명하며 제멋대로 바꾸어 놓은 일정을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느라 땀을 빼지만 제대로 이해시킨 것 같지는 않았다. 이후에도 이런 일은 계속되었다. 세계 10대 절경으로 꼽히는 ‘Louis Lake’에선 20분만에 다녀오란다. “왜 그래야 하느냐”고 물으니 “그 이상 있으면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컴플레인이 나온다”는 것이다. 아침 식사는 예고도 없이 해장국으로 대치되기도 했다. 이유는 “전날 밤에 술을 많이 마시기 때문에 아침을 호텔 양식으로 하면 컴플레인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인솔자는 녹초가 된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마인드를 바꾸어 놓을 수 있을까. 이는 캐나다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실크로드 여행 땐 돈황에서 일부러 전통체험을 위해 농가에서 식사할 예정이었는데 가이드가 걱정스럽다며 제멋대로 현대식 식당으로 바꾸어 놓았다. 베트남에선 명물인 시클로를 타려면 가이드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만류한다. 이런 것을 가이드만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는 결코 없다. 그가 수많은 한국그룹을 안내하면서 쌓아 놓은 경험의 한계가 바로 거기였고, 그 한도 내에서 나름대로 충실하려고 노력한 결과였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와 관계없이 캐나디언 로키의 대자연은 위대했다. 특히 재스퍼의 멀린호수와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페이토 호수, 요호의 타카카우 폭포와 밴프의 설퍼산 전망대등은 정말 대단했다. 이런 대자연은 인솔자와 가이드간의 피곤한 실갱이조차도 부질없게 만드는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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