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LEE - 마음에 남은 풍경화 한 장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작성일 :
2019.05.09
조회수 :
1297
이 글은 2019년 3월 부탄 여행을 다녀오신 분의 후기입니다.
글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 지 못하면 왠지 두렵다는 생각과 동시에 신비롭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두렵다기 보다는 신비의 느낌으로, 가 닿을 수 없을 곳으로, 내 마음에 모셔진 부탄.
국토 해발 평균 2000m의 수치가 그런 생각을 하게 했을까?
글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 지 못하면 왠지 두렵다는 생각과 동시에 신비롭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두렵다기 보다는 신비의 느낌으로, 가 닿을 수 없을 곳으로, 내 마음에 모셔진 부탄.
국토 해발 평균 2000m의 수치가 그런 생각을 하게 했을까?
신비의 이미지와 겹쳐서 세계 행복 지수 1 위에 오른 그 비밀을 알고 싶다는 은근한 욕심까지 품고
그 곳에서 내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게 될 지 자못 설레며 공항으로 향한다.
행복의 비밀을 캐러 가는 길은 멀고도 지루하다.
그 곳에서 내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게 될 지 자못 설레며 공항으로 향한다.
행복의 비밀을 캐러 가는 길은 멀고도 지루하다.
세상에서 가장 높다는 영봉들을 내 발 아래로 두고 눈과 얼음으로 덮힌 산봉우리들을 바라본다.
내 발 아래로 내려다볼 수는 있어도 내 발로 직접 디뎌볼 수는 없는 곳 !
내 발 아래로 내려다볼 수는 있어도 내 발로 직접 디뎌볼 수는 없는 곳 !
그 곳의 고요의 소리를 들어보려 애쓴다. 사나운 바람이 휘몰아칠 때의 바람 소리도 들린다.
그러는 사이, 지루했던 비행은 끝이나고 무려 1박 2일 만에 첫 목적지에 도착한다.
파로. 조그만 시골의 간이역 같은 느낌의 파로 국제 비행장.
작은 비행장이니 헤맬 일도 없고 수속이 빨리 진행된다. 편해서 좋구만!
작은 비행장이니 헤맬 일도 없고 수속이 빨리 진행된다. 편해서 좋구만!
이 곳 지형에 익숙치않으면 착륙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파로의 비행장, 안전한 착륙에 감사한 마음이다.
그런데,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무척 낯설다. 처음 가보는 곳, 낯선 것이 당연하지만 순간 당황스럽다.
변화가 급격해서 그럴까?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무척 낯설다. 처음 가보는 곳, 낯선 것이 당연하지만 순간 당황스럽다.
변화가 급격해서 그럴까?
눈이 펑펑 쏟아지는 캘리포니아의 스키장,
온화한 기후의 마우이섬의 초호화 리조트에서 뜨거운 태양 아래 신선한 공기를 흠뻑 들이마시고,
비가 기록적으로 많이 내려 웃자란 들풀이 바람에 춤을 추던 캘리포니아의 들판을 겨우내 헤매다니다가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가방을 풀고 다시 짐을 꾸려서 급히 떠나온 것이 그 이유가 될까?
온화한 기후의 마우이섬의 초호화 리조트에서 뜨거운 태양 아래 신선한 공기를 흠뻑 들이마시고,
비가 기록적으로 많이 내려 웃자란 들풀이 바람에 춤을 추던 캘리포니아의 들판을 겨우내 헤매다니다가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가방을 풀고 다시 짐을 꾸려서 급히 떠나온 것이 그 이유가 될까?
미국과 이 곳 부탄의 풍경은 달라도 너무 달라, 잠깐 적응이 안된다. 진정 딴 세상!!
자본주의, 물질만능의 진수에서 지금은 고요와 소박의 행복을 누리는 정반대의 세상.
ㅎㅎㅎ... 그럴만도하구먼!!!
자본주의, 물질만능의 진수에서 지금은 고요와 소박의 행복을 누리는 정반대의 세상.
ㅎㅎㅎ... 그럴만도하구먼!!!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조그만 마이크로버스 천장에 여행 가방을 올려 싣고 우린 팀푸로 향해 간다.
나름의 프라이버시도 기대할 수 없을 만큼 서로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 앉은 우리.
작은 말소리도 그 크기가 증폭되어 버스 안을 뒤흔든다. 난감하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일!!
나름의 프라이버시도 기대할 수 없을 만큼 서로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 앉은 우리.
작은 말소리도 그 크기가 증폭되어 버스 안을 뒤흔든다. 난감하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일!!
타촉 라캉의 휘날리는 오색 깃발이 딴 세상임을 인증해준다.
청백적록황의 오색 타르쵸는 하늘, 바람, 불, 물, 땅을 상징한다는데...
우선, 통조림 깡통 같은 버스에서 놓여 나와 맞는 시원한 바람이 한없이 상쾌하다.
오색의 타르쵸를 마주한 순간 ' 소리없는 아우성' 이라는 싯귀가 느닷없이 떠오른다.
청백적록황의 오색 타르쵸는 하늘, 바람, 불, 물, 땅을 상징한다는데...
우선, 통조림 깡통 같은 버스에서 놓여 나와 맞는 시원한 바람이 한없이 상쾌하다.
오색의 타르쵸를 마주한 순간 ' 소리없는 아우성' 이라는 싯귀가 느닷없이 떠오른다.
유 치환 시인의 시 '깃발'.
'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푸른 하늘에 '염원'으로 내 걸려 바람에 휘날리는 깃발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오색 깃발도 외로운 산중에서 바깥 세상과 소통하려 소리없이 아우성을 치고 있는가!
저 오색 깃발도 외로운 산중에서 바깥 세상과 소통하려 소리없이 아우성을 치고 있는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서 '내 여기 있음'이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라는!!!
바람을 맞으며 사원을 거닐면서 부탄의 첫 인상을 '세상에 전하고 싶은 외로움' 으로 기억한다.
바람을 맞으며 사원을 거닐면서 부탄의 첫 인상을 '세상에 전하고 싶은 외로움' 으로 기억한다.
부탄에서의 첫 식사.
식당이 꽤 정갈하고 인상적이다. 소박한듯 하면서도 격이 있어 보이는.
식당이 꽤 정갈하고 인상적이다. 소박한듯 하면서도 격이 있어 보이는.
근데 위협적으로 가파른 계단!! 그 계단의 모양도 특이하다.
가까이 들여다보니 두꺼운 통나무 세 개를 옆으로 잇고 계단 모양으로 파낸 투박한 스타일.
하루에도 수없이 올라다닐텐데... 부탄 사람들의 힘겨운 삶이 한 눈에 느껴지는 계단.
가까이 들여다보니 두꺼운 통나무 세 개를 옆으로 잇고 계단 모양으로 파낸 투박한 스타일.
하루에도 수없이 올라다닐텐데... 부탄 사람들의 힘겨운 삶이 한 눈에 느껴지는 계단.
준비한 정성이 눈에 보이는데 음식이 내 입맛에는 안맞다.
음식 걱정하지 않고 무심히 온 나는 앞으로의 일주일이 괴로우리라는 예감에 난감해진다.
음식 걱정하지 않고 무심히 온 나는 앞으로의 일주일이 괴로우리라는 예감에 난감해진다.
시장 구경도 하며 여행은 계속된다.
야채도 다양하지않고 살생을 금하는 불교 국가라 육류는 구경도 못하고... 이 사람들은 무얼 먹고 사는가?
야채도 다양하지않고 살생을 금하는 불교 국가라 육류는 구경도 못하고... 이 사람들은 무얼 먹고 사는가?
얼굴이 마주치면 세상 어디서도 만나기 힘든 순진한 미소로 인사하는 그들이 신기하다.
어른, 아이, 할머니, 할아버지.... 할 것 없이, 진심어린 화안한 미소가 내 마음을 환히 밝혀준다.
이들은 진정 행복한가보다.
어른, 아이, 할머니, 할아버지.... 할 것 없이, 진심어린 화안한 미소가 내 마음을 환히 밝혀준다.
이들은 진정 행복한가보다.
삶이 힘들어보이는데 행복하다고 하는 이들은 어떤 삶의 비밀을 지닌걸까?
많은 것을 바라지않는 평안한 마음, 그 행복?
많은 것을 바라지않는 평안한 마음, 그 행복?
허름한 시장 분위기와는 달리 시장 바닥은 대리석이다. 이 곳에선 대리석이 흔한 물건인가보다.
깔끔한 호텔에서 편히 잘 자고 아침 커튼을 걷고 내다보니 해가 둥실 떴는데 공기는 살짝 뿌옇다.
공기가 신선한 곳인 것 같은데 코발트의 멋진 하늘은 볼 수가 없네...
깔끔한 호텔에서 편히 잘 자고 아침 커튼을 걷고 내다보니 해가 둥실 떴는데 공기는 살짝 뿌옇다.
공기가 신선한 곳인 것 같은데 코발트의 멋진 하늘은 볼 수가 없네...
버스에 올라선 가이드 Phub이 이 아침에 행복하냐고 묻는다.
'You must feel happy.' 라고 하는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한다.
행복을 느끼는데 'must'라는 단어는 맞지 않는데...
'You must feel happy.' 라고 하는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한다.
행복을 느끼는데 'must'라는 단어는 맞지 않는데...
내게 다시 가이드가 묻는다. ' Are you happy this morning?'
' Yes, I'm happy. I slept well, I've eaten well, why would I not be happy!'
이 가이드는 행복 강박증에 빠진걸까? 아님 행복 강요 증상이 있는 걸까?
' Yes, I'm happy. I slept well, I've eaten well, why would I not be happy!'
이 가이드는 행복 강박증에 빠진걸까? 아님 행복 강요 증상이 있는 걸까?
푸나카로 가는 길에 도출라 고개에서 108초르텐과 드룩 왕겔 라캉 주위를 거닌다.
멀리있는 히말라야의 영봉들을 보고 싶었으나 보일듯 말듯!
그렇게 쉽게 보이면 신비한 느낌도 사라지겠지?!!! So it's fine with me.
멀리있는 히말라야의 영봉들을 보고 싶었으나 보일듯 말듯!
그렇게 쉽게 보이면 신비한 느낌도 사라지겠지?!!! So it's fine with me.
내가 이미 높은 곳에 올라 있으므로 6000~7000의 높은 봉우리들이 그리 높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며 세상의 많은 것들이 상대적임을 다시 새긴다.
생각을 하며 세상의 많은 것들이 상대적임을 다시 새긴다.
안데스에서도 해발 4000이라는데 내가 서 있는 곳의 높이가 실감되지 않았다.
내가 한 걸음씩 걸어올라 간 것이 아니고 갑자기 비행기에서 고원에 내렸으니...
멀리서 해수면 부터 내가 서 있는 곳까지를 바라보지 않는 이상 내가 높은 곳에 올라 있는 지 알 수가 없다.
느끼는데 증거가 필요한건가? 현대를 사는 나의 문제점인가? ㅎㅎㅎㅎ
내가 한 걸음씩 걸어올라 간 것이 아니고 갑자기 비행기에서 고원에 내렸으니...
멀리서 해수면 부터 내가 서 있는 곳까지를 바라보지 않는 이상 내가 높은 곳에 올라 있는 지 알 수가 없다.
느끼는데 증거가 필요한건가? 현대를 사는 나의 문제점인가? ㅎㅎㅎㅎ
이 곳, 주위 경관은 좋은데 역시나 공기는 희뿌옇다.
가이드한테 물어보니 불이 나서 그렇단다. 주위를 둘러봐도 크게 연기 나는 곳은 없는데...?
가이드한테 물어보니 불이 나서 그렇단다. 주위를 둘러봐도 크게 연기 나는 곳은 없는데...?
초르텐과 사원 주위를 거닐면서도 나는 연관이 없는 다른 생각들을 하고 있다.
사원의 모습이 위엄이 있다. 단청 색깔도 자연과 어우러지는 톤다운된 색상으로 바라보기 편안하다.
골드톤이 많이 사용되어 톤다운된 중에도 화려한 느낌을 품고있다.
사원의 모습이 위엄이 있다. 단청 색깔도 자연과 어우러지는 톤다운된 색상으로 바라보기 편안하다.
골드톤이 많이 사용되어 톤다운된 중에도 화려한 느낌을 품고있다.
그런데 장소와 어울리지않게 이 곳은 완전 개 판이다.
여기저기 널부러져 누워서 가까이 다가가도 눈도 뜨지않는다. 사원 개 삼 년에 득도하신 모양이다. ㅎㅎㅎ!
살생을 않으니 보신탕으로 개의 숫자를 조절하는(?) 우리와는 다르게 온통 개 천지!
목 줄에 묶여서 자유를 제한 받거나 집안에 갇혀서 밖에 나가기를 학수고대하는 우리의 개들과
완전 자유를 누리는 이 곳의 견공들의 팔자를 비교해본다.
여기저기 널부러져 누워서 가까이 다가가도 눈도 뜨지않는다. 사원 개 삼 년에 득도하신 모양이다. ㅎㅎㅎ!
살생을 않으니 보신탕으로 개의 숫자를 조절하는(?) 우리와는 다르게 온통 개 천지!
목 줄에 묶여서 자유를 제한 받거나 집안에 갇혀서 밖에 나가기를 학수고대하는 우리의 개들과
완전 자유를 누리는 이 곳의 견공들의 팔자를 비교해본다.
물질적으로는 비교적 편안하지만 그 안락함을 얻으려 온갖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도시의 우리 모습이
순간적으로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푸나카로 가는 고갯길, 여유로이 차를 마시며 신선한 공기를 즐긴다.
순간적으로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푸나카로 가는 고갯길, 여유로이 차를 마시며 신선한 공기를 즐긴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넘어 작은 버스는 잘도 달린다.
봄이 오는 산과 들엔 꽃들이 피어나고 그 광경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안하다.
봄이 오는 산과 들엔 꽃들이 피어나고 그 광경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안하다.
푸나카에 도착!
음식을 써브해주는 앳된 아가씨들, 청신한 청년들. 음식과 더불어 아름다운 미소는 덤으로 따라온다.
음식 맛도 좋고 경치도 좋은 식당에서 만족한 식사 후 주위 경치도 감상하며 여유를 부린다.
산기슭 여기저기에 흰 깃발이 모여서 꽂혀있고 그 깃발들은 바람에 한없이 나부낀다.
음식 맛도 좋고 경치도 좋은 식당에서 만족한 식사 후 주위 경치도 감상하며 여유를 부린다.
산기슭 여기저기에 흰 깃발이 모여서 꽂혀있고 그 깃발들은 바람에 한없이 나부낀다.
남사스런 모습의 치미 라캉은 그냥 건너 뛰었으면 더 좋았을 걸!
사원 안에서는 무슨 의식이 진행되는지 악기 연주 소리도 나고 징도 울리고 하는데
안을 들여다볼 맘은 전혀 없고 속히 이 곳을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거대한 보리수 그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참 걸어 들어오느라 흘린 땀을 식힌다.
사원 안에서는 무슨 의식이 진행되는지 악기 연주 소리도 나고 징도 울리고 하는데
안을 들여다볼 맘은 전혀 없고 속히 이 곳을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거대한 보리수 그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참 걸어 들어오느라 흘린 땀을 식힌다.
치미 라캉 주위의 모습들은 부탄 여행의 error라 혼자 생각하면서도
기행을 일삼던 승려와 그를 기리는 사원에도 내가 모르는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하며 넘어간다.
기행을 일삼던 승려와 그를 기리는 사원에도 내가 모르는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하며 넘어간다.
이 여행 하이라이트 중의 하나인 푸나카 종.
평화로이 흐르는 두 강이 만나는 곳에 진정 위엄 있는 모습으로 또 화려하게 우뚝 서있다.
건물이 참으로 위엄있어 보인다. 단청의 색상도 맘에 쏙 든다.
그 압도적 위엄 앞에 나도 그에 맞는 태도로 예의를 갖춰 사원을 바라본다.
너무 튀지않는 색상이 주위의 자연과도 멋지게 잘 어우러진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사원의 중심부로 진입하며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구석구석 감상한다.
건물이 참으로 위엄있어 보인다. 단청의 색상도 맘에 쏙 든다.
그 압도적 위엄 앞에 나도 그에 맞는 태도로 예의를 갖춰 사원을 바라본다.
너무 튀지않는 색상이 주위의 자연과도 멋지게 잘 어우러진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사원의 중심부로 진입하며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구석구석 감상한다.
푸나카종!! 참 멋지다!!!
이 산중에 이런 아름다운 사원을 짓고 종교에 의지해 살아온 부탄 사람들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사원!!
나는 절의 대웅전이나 불교 사원의 내부에는 잘 들어가지 않는다.
일단 안이 어두워서 싫다.
나는 절의 대웅전이나 불교 사원의 내부에는 잘 들어가지 않는다.
일단 안이 어두워서 싫다.
어둡고 서늘한 속에 이름을 알 수 없는 불상들, 온 벽을 휘둘러 채우는 울긋불긋한 탱화,
고통받는 인간의 형상들, 눈을 부릅뜬 나한의 모습을 보는 것이 편치 않다.
이런 이유로, 나는 사원의 드넓은 마당에서 멋진 건축물의 자태를 감상하며 고즈넉한 시간을 보낸다.
고통받는 인간의 형상들, 눈을 부릅뜬 나한의 모습을 보는 것이 편치 않다.
이런 이유로, 나는 사원의 드넓은 마당에서 멋진 건축물의 자태를 감상하며 고즈넉한 시간을 보낸다.
사원의 본당 입구에 사람들이 어지러이 얽혀있다. 최고로 경건해야 하는 장소가 부산스러워 보인다.
그 와중에 붉은 가사를 입은 승려들이 주위의 여행객들과 상관없이 무심히 자기 일을 하느라
사원을 들락거린다. 멀리 떨어져 그들을 바라본다.
저들은 행복한가? 종교의 힘으로 절대 행복을 누리는가?
그 와중에 붉은 가사를 입은 승려들이 주위의 여행객들과 상관없이 무심히 자기 일을 하느라
사원을 들락거린다. 멀리 떨어져 그들을 바라본다.
저들은 행복한가? 종교의 힘으로 절대 행복을 누리는가?
Green resort로 돌아와 몹시 무겁고 큰 방열쇠를 받아 스산한 바람이 부는 속에 방을 찾아간다.
내일은 래프팅을 한다는데 날씨도 온화하지 않은데 왠 래프팅???!!!
래프팅은 건너뛰고 그 사이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혼자 조용한 시간을 갖기로 한다.
내일은 래프팅을 한다는데 날씨도 온화하지 않은데 왠 래프팅???!!!
래프팅은 건너뛰고 그 사이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혼자 조용한 시간을 갖기로 한다.
고즈넉한 푸나카의 저녁, 바람이 분다. 참 멀리 와 있다.
우리를 맞이하던 직원들은 하나같이 순수한 미소를 가졌다.
우리를 맞이하던 직원들은 하나같이 순수한 미소를 가졌다.
이 산중의 겨울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찾아오는 사람 없고, 세찬 바람부는, 기온은 겨울에도 온화하다는데....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고...
해가 지니 벌써 바람 불고 을씨년스럽다.
찾아오는 사람 없고, 세찬 바람부는, 기온은 겨울에도 온화하다는데....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고...
해가 지니 벌써 바람 불고 을씨년스럽다.
적어도 한 곳에서 사계절을 살아봐야 현지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살아보지 않은 시간들! 그들의 순수한 미소의 비밀을 난 알 수가 없다.
이 지방에서 나는 red rice 라며 자랑스럽게 소개하며 써브하는 rice가 까끌하고 설익은 느낌이다.
먹으니 자꾸 배가 아프다.
음식과 잠이 예민한 나는 여행하기 좋은 조건은 아니다.
그럼에도 아름다운 눈빛, 순수한 미소를 만나려 나는 여행을 한다.
먹으니 자꾸 배가 아프다.
음식과 잠이 예민한 나는 여행하기 좋은 조건은 아니다.
그럼에도 아름다운 눈빛, 순수한 미소를 만나려 나는 여행을 한다.
밤중에도 큰소리로 떠드는 중국 사람들을 견디며 바람이 몹시 부는 밤을 지낸다.
그러는 사이 희뿌연 공기를 뚫고 반가운 새 소리 들리는 아침이 찾아온다.
천천히 흐르는 강을 따라 캄숨 율리 남겔 라캉으로 가는 길이 평화롭다.
푸나카 종을 다시 만나며 해 뜨는 아침의 푸나카 종을 사진에 담는다.
그러는 사이 희뿌연 공기를 뚫고 반가운 새 소리 들리는 아침이 찾아온다.
천천히 흐르는 강을 따라 캄숨 율리 남겔 라캉으로 가는 길이 평화롭다.
푸나카 종을 다시 만나며 해 뜨는 아침의 푸나카 종을 사진에 담는다.
산책삼아 봄이 오는 산길을 올라간다. 신선한 공기, 조용한 분위기. 행복한 아침이다.
캄숨 율리 남겔 라캉! 이름도 숨 넘어가게 길고 어렵다.
사원의 초입에서 승려들이 모여서 겨울 동안 쓰러진 나뭇가지들을 모으고 화단 주위를 정리한다.
모은 나뭇가지들은 그 자리에서 태운다. 매운 연기에 눈물이 난다.
나뭇가지도 태우고 생활 쓰레기도 태우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보며 어제 가이드가 얘기했던
불이 났다는 말이 이런 일들을 뜻하나보다 짐작하며 궁금증을 푼다.
캄숨 율리 남겔 라캉! 이름도 숨 넘어가게 길고 어렵다.
사원의 초입에서 승려들이 모여서 겨울 동안 쓰러진 나뭇가지들을 모으고 화단 주위를 정리한다.
모은 나뭇가지들은 그 자리에서 태운다. 매운 연기에 눈물이 난다.
나뭇가지도 태우고 생활 쓰레기도 태우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보며 어제 가이드가 얘기했던
불이 났다는 말이 이런 일들을 뜻하나보다 짐작하며 궁금증을 푼다.
밖에서 바라보는 사원. 네 귀퉁이에 줄을 메어 땅에다 묶어놓은 모습이 재미있다.
바람에 날아가지 말라고 그렇게 했다는데 여기가 확실히 바람이 세게 부는 곳은 맞나보다.
사원 안에 잠깐 들어가서 주위 경치를 내다보고 나온다. 마당 구석구석을 다니며 사방에서 경치를 감상한다.
일행들은 맨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내려다보며 손을 흔든다. 참 열심들이다.
바람에 날아가지 말라고 그렇게 했다는데 여기가 확실히 바람이 세게 부는 곳은 맞나보다.
사원 안에 잠깐 들어가서 주위 경치를 내다보고 나온다. 마당 구석구석을 다니며 사방에서 경치를 감상한다.
일행들은 맨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내려다보며 손을 흔든다. 참 열심들이다.
마당엔 제법 여행자들이 많다.
목소리 큰 미국인, 정확해 보이는 독일인, 키가 장대 같은 북유럽인, 프랑스, 스위스 사람도있고
중국인, 일본인, 미묘한 체취를 풍기는 인도인... 참 다양하다.
목소리 큰 미국인, 정확해 보이는 독일인, 키가 장대 같은 북유럽인, 프랑스, 스위스 사람도있고
중국인, 일본인, 미묘한 체취를 풍기는 인도인... 참 다양하다.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개들에게 간식도 주고...
일행을 기다리다 가이드에게 내려간다는 싸인을 보내고 혼자 천천히 길을 내려온다.
계속 사원만 보고 다니니 좀 지루하긴 하다.
일행을 기다리다 가이드에게 내려간다는 싸인을 보내고 혼자 천천히 길을 내려온다.
계속 사원만 보고 다니니 좀 지루하긴 하다.
우리가 방문하는 곳들은 자연마저 극적이지 않고 소박하다.
부탄이 실제로 보여줄게 이 정도가 다인가?
부탄이 실제로 보여줄게 이 정도가 다인가?
우리가 가지 못하는 지역은 험준한 지형으로 풍경이 좀 다를 듯 한데....
도로, 숙소등 여행객을 받을만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주어진 여건을 100% 잘 활용해서 스마트하게 관광업을 유지해나가는 것 같다.
도로, 숙소등 여행객을 받을만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주어진 여건을 100% 잘 활용해서 스마트하게 관광업을 유지해나가는 것 같다.
내려오는 길엔 노래를 흥얼거리며 좀 더 차분히 주위를 바라보며 경치 감상도 한다.
봄이 오는 길, 밭에서 허리를 구부리고 일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새도 지저귀고 작은 시내도 흐르고... 평화로운 광경에 마음이 넉넉해진다.
제법 많은 물이 흐르는 강 위에 걸린 흔들다리를 건너 차로 돌아온다.
봄이 오는 길, 밭에서 허리를 구부리고 일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새도 지저귀고 작은 시내도 흐르고... 평화로운 광경에 마음이 넉넉해진다.
제법 많은 물이 흐르는 강 위에 걸린 흔들다리를 건너 차로 돌아온다.
물가엔 우리 일행들의 래프팅에 쓰일 고무배가 벌써 와 있다.
물 속에 풍덩 들어가 수영하는건 좋치만 물이 튀어서 젖은 옷을 입고 있는 상태는 별로!
일행들이 배를 타고 떠난 후 래프팅을 거부한(?) 세 사람은 버스를 타고 점심 식사할 장소로 이동한다.
물 속에 풍덩 들어가 수영하는건 좋치만 물이 튀어서 젖은 옷을 입고 있는 상태는 별로!
일행들이 배를 타고 떠난 후 래프팅을 거부한(?) 세 사람은 버스를 타고 점심 식사할 장소로 이동한다.
오는 길에 봤던 강가의 숲! 와 좋다!!
강가에 앉아서 차를 마시며 분위기 있게 시간을 보낸다.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이 참 좋다.
래프팅도 흥미진진하겠지만 강을 바라보며 바람을 즐기는 이 여유도 못지않게 행복하다. 여백의 미!!
강가에 앉아서 차를 마시며 분위기 있게 시간을 보낸다.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이 참 좋다.
래프팅도 흥미진진하겠지만 강을 바라보며 바람을 즐기는 이 여유도 못지않게 행복하다. 여백의 미!!
헌데, 이 행복감도 잠깐, 날씨는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 점점 어두워지고 찬 기운이 돌더니
갑자기 흙바람이 휘몰아친다. 점심 쎗팅을 해놓은 접시 위로 흙이 내려앉고 또 모두 날아가려한다.
준비를 해주신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어쩔줄 모르고 나는 흙바람과 추위를 피해
그들의 작은 트럭 안으로 피신해 들어간다. 갑자기 왠 난리!!
갑자기 흙바람이 휘몰아친다. 점심 쎗팅을 해놓은 접시 위로 흙이 내려앉고 또 모두 날아가려한다.
준비를 해주신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어쩔줄 모르고 나는 흙바람과 추위를 피해
그들의 작은 트럭 안으로 피신해 들어간다. 갑자기 왠 난리!!
그러는 와중에 래프팅 간 일행들이 즐거움에 찬 해맑은 얼굴로 돌아온다.
바람은 잦아들었으나 을씨년스러운 가운데 점심은 먹는둥 마는둥 하고 얼른 자리를 뜬다.
참 좋은 곳인데 하필 이때 날씨가 심술을 부리다니... 많이 아쉽다.
바람은 잦아들었으나 을씨년스러운 가운데 점심은 먹는둥 마는둥 하고 얼른 자리를 뜬다.
참 좋은 곳인데 하필 이때 날씨가 심술을 부리다니... 많이 아쉽다.
점심 후 우리는 구불구불 산길을 돌아 어제 오던 길을 되집어 팀푸로 간다.
먹는 것도 시원찮고, 엄청 가파른 계단이 있는 집은 썰렁하고, 교육도 문맹률이 높다고 하는데...
부탄 사람들은 어디에 행복의 기준을 두고 있는걸까?
먹는 것도 시원찮고, 엄청 가파른 계단이 있는 집은 썰렁하고, 교육도 문맹률이 높다고 하는데...
부탄 사람들은 어디에 행복의 기준을 두고 있는걸까?
이런 곳에서 행복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듯이 가이드는 틈틈이 'Are you happy?'라고 묻는다.
그 기준은 분명 물질에 있지는 않은데... 바깥 세상을 몰라서 그저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가?
종교? 삶의 조건이 만만치 않으니 행복하다고 자기췌면을 거는가? 아니면 국왕과 종교의 brain wash?
삶의 조건이 만만치 않으니 국왕이 국민들을 위해 - for people's own good- 행복을 외치는가?
그 기준은 분명 물질에 있지는 않은데... 바깥 세상을 몰라서 그저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가?
종교? 삶의 조건이 만만치 않으니 행복하다고 자기췌면을 거는가? 아니면 국왕과 종교의 brain wash?
삶의 조건이 만만치 않으니 국왕이 국민들을 위해 - for people's own good- 행복을 외치는가?
국왕은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도 국왕을 존경하고...
남의 행복을 나의 잣대로 가늠할 수는 없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남의 행복을 나의 잣대로 가늠할 수는 없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산세가 거칠지 않은 산과 들, 고요하게 흐르는 강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편안하다.
이런 생각으로 씨름하는 사이 우린 어느새 익숙한(?) 팀푸로 입성. 이미 하루를 머문 곳이라 반갑다.
이런 생각으로 씨름하는 사이 우린 어느새 익숙한(?) 팀푸로 입성. 이미 하루를 머문 곳이라 반갑다.
깨끗한 숙소에서 편한 밤을 지내고 우린 특이한 체험에 나선다.
우선 거대한 황금 빛 불상 쿠엔쎌포드랑을 만나러간다. 저 불상을 향한 불자들의 정성이 가상하다.
하지만 난 불상보다 멀리 보이는 설산에 더 눈길이 간다.
우선 거대한 황금 빛 불상 쿠엔쎌포드랑을 만나러간다. 저 불상을 향한 불자들의 정성이 가상하다.
하지만 난 불상보다 멀리 보이는 설산에 더 눈길이 간다.
우표도 만들어보고 예술 학교도 가보고... 국민에게 쓸모있는 기술을 가르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Textile 박물관은 인상적이다. 전통복에 사용되는 옷감들이 매우 예술적이다.
지금껏 마주쳤던 소박한 옷차림을 떠올리며 화려하고 섬세한 옷감에 감탄 연발!
점심 식사 후, 제법 번화한 시내의 쇼핑가를 둘러본다. 살만한 것은 없고 조악한 물건만 가득하다.
국립 예술 학교를 졸업하고 자격증을 따면 이런 상점을 열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인다.
국립 예술 학교를 졸업하고 자격증을 따면 이런 상점을 열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인다.
날씨는 은근 쌀쌀해지고... 웅크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무언가 안쓰럽다.
그러는 사이 우린 다시 파로로 향한다.
그러는 사이 우린 다시 파로로 향한다.
강을 끼고 조용한 풍경 속에 안겨있는 Le Meridien 호텔. 부탄의 마지막 사흘을 지내기 아주 좋은 곳.
어려운 여건의 부탄에 이런 호텔이 있는 것은 여행자들에겐 축복이다.
일행들은 부탄의 전통 복장을 하고 식당으로 올라온다. 번거로운 걸 건너뛰고 나는 편한 복장. ㅎㅎㅎ...
다양한 음식이 풍부하게 제공된 저녁 식사는 오랜만에 먹는 즐거움을 채워준다.
어려운 여건의 부탄에 이런 호텔이 있는 것은 여행자들에겐 축복이다.
일행들은 부탄의 전통 복장을 하고 식당으로 올라온다. 번거로운 걸 건너뛰고 나는 편한 복장. ㅎㅎㅎ...
다양한 음식이 풍부하게 제공된 저녁 식사는 오랜만에 먹는 즐거움을 채워준다.
탁상 곰파에 오를 내일의 스케줄로 일찍 잠을 청해본다.
무슨 환타지 소설 같은 탁상 곰파의 전설이 머리에 맴돈다.
'Flying Tiger's Nest' 라는 이름이 전설의 스토리를 간략하게 다 이야기해준다.
'Flying Tiger's Nest' 라는 이름이 전설의 스토리를 간략하게 다 이야기해준다.
내 상상은 8세기의 세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길도 없다. 날지 않으면 저 절벽에 도달할 수 없다. 높은 산중 절벽 약간의 평평한 조그만 땅과 굴.
날으는 새도 아니고 날으는 호랑이 등을 타고 승려가 이 절벽으로 날아든다.
악귀를 물리쳐야 하니 힘세고 사나운 호랑이가 필요 했겠지... 호랑이가 날아다여야 했던 세월.
길도 없다. 날지 않으면 저 절벽에 도달할 수 없다. 높은 산중 절벽 약간의 평평한 조그만 땅과 굴.
날으는 새도 아니고 날으는 호랑이 등을 타고 승려가 이 절벽으로 날아든다.
악귀를 물리쳐야 하니 힘세고 사나운 호랑이가 필요 했겠지... 호랑이가 날아다여야 했던 세월.
더 이상 내 상상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벽에 부딪친다.
그저 종교의 힘은 대단하다는 생각뿐.
그저 종교의 힘은 대단하다는 생각뿐.
곰파 트레킹의 출발 지점에 다다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타고 갈 말을 정하려 말들이 있는 곳으로 간다. 저 멀리로 희미한 모습을 드러낸 곰파.
현실 생활에 방해를 받지 않으려면 수도처는 저렇게 멀리 홀로 있어야 하겠지!
타고 갈 말을 정하려 말들이 있는 곳으로 간다. 저 멀리로 희미한 모습을 드러낸 곰파.
현실 생활에 방해를 받지 않으려면 수도처는 저렇게 멀리 홀로 있어야 하겠지!
나는 힘 없어 보이는 말을 배정 받는다. 마부는 강인하고 약간 사나워 보이는 아주머니.
말 등에 오르니 기분이 상쾌한데 힘없는 말에겐 많이 미안하다.
힘든 고개에서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버티고 선다. 마부가 힘껏 당기고 야단치면 또 한 걸음 내딛고.
그러는 사이 우린 말에서 내릴 장소에 도착한다. 이젠 힘들어도 내 발로 걸어야한다. 숫제 마음이 편하다.
한 숨을 돌리다 수고한 아주머니 생각에 수고비를 쥐어준다.
말 등에 오르니 기분이 상쾌한데 힘없는 말에겐 많이 미안하다.
힘든 고개에서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버티고 선다. 마부가 힘껏 당기고 야단치면 또 한 걸음 내딛고.
그러는 사이 우린 말에서 내릴 장소에 도착한다. 이젠 힘들어도 내 발로 걸어야한다. 숫제 마음이 편하다.
한 숨을 돌리다 수고한 아주머니 생각에 수고비를 쥐어준다.
남들이 보지 못하게 손을 잡듯이 하며 살짝 건내는데 고맙다 인사하며 쏘는 듯한 눈은 내 손을 뚫어지게 본다.
얼마짜리 지폐인가를 빨리 확인하려는 눈빛에 나는 몹시 민망해진다.
이들도 역시 돈에 억매어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얼마짜리 지폐인가를 빨리 확인하려는 눈빛에 나는 몹시 민망해진다.
이들도 역시 돈에 억매어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삶이 힘들고 당연히 돈이 필요하고... 하지만 행복 지수 1위의 나라에서 보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장면이라...
그 눈빛은 안 보면 좋았을 것을! 실망감이 든다.
어리석은 내가 부탄의 행복에 지나친 환상을 품었던 것일까?
그 눈빛은 안 보면 좋았을 것을! 실망감이 든다.
어리석은 내가 부탄의 행복에 지나친 환상을 품었던 것일까?
갈 길은 멀고, 숨은 차고, 그 속에서도 다시 행복은 무엇인가 곰곰 생각하며 묵묵히 걷는다.
전망대 찻집에 도착하여 쉬면서 조금은 가까워진 곰파를 바라본다. 신기하다. 또 아름답다.
전망대 찻집에 도착하여 쉬면서 조금은 가까워진 곰파를 바라본다. 신기하다. 또 아름답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지만 같은 목적지를 두고 가는 길. 동지애를 느끼며 어수선함 속에도 마음이 피곤치않다.
수많은 계단을 내려가고 올라간 후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한다. 생각보다 그리 힘들지는 않다.
수많은 계단을 내려가고 올라간 후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한다. 생각보다 그리 힘들지는 않다.
참으로 신기한 모습으로 서 있는 tiger's nest!
그 모습을 가까이서 올려다보려니 불교 신자가 아닌 나도 경건한 마음이 된다.
주위의 암갈색 절벽과 대비되어 그 아름다움이 더욱 빛난다.
내겐 특별한 의미를 지니지 않는 종교라 해도 불심이 두터운 신자들이 받을 감동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주위의 암갈색 절벽과 대비되어 그 아름다움이 더욱 빛난다.
내겐 특별한 의미를 지니지 않는 종교라 해도 불심이 두터운 신자들이 받을 감동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조그만 앞 마당에서 잠깐 숨을 돌린 후 짐을 맡기고 우린 곰파 안으로 들어간다.
초입부터 컴컴하고 계단도 많다. 조금 계단을 오르다 얼른 마음을 바꿔 나는 천천히 돌아 나온다.
아무리 힘들여 올라왔다해도 난 어두컴컴한 미로 같은 세계로 들어가기는 싫다.
초입부터 컴컴하고 계단도 많다. 조금 계단을 오르다 얼른 마음을 바꿔 나는 천천히 돌아 나온다.
아무리 힘들여 올라왔다해도 난 어두컴컴한 미로 같은 세계로 들어가기는 싫다.
해도 나지 않고 음산한 날씨가 곧 비가 올 듯 하다.
참으로 극적인 자리에 버티고 서있는 곰파를 올려다보며 이 종교를 향한 파드마삼바바의 열심을 생각해본다.
그 마음을 생각하며 옷깃을 여민다. 저 멀리 아득한 산 아래를 내려다본다.
참으로 극적인 자리에 버티고 서있는 곰파를 올려다보며 이 종교를 향한 파드마삼바바의 열심을 생각해본다.
그 마음을 생각하며 옷깃을 여민다. 저 멀리 아득한 산 아래를 내려다본다.
그런데, 여기도 역시 개들이 여기저기 누워있다.
동서양인들이 골고루 있지만 특히 인도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동서양인들이 골고루 있지만 특히 인도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한참을 있으니 젊은 여자 두 명이 2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를 데리고 올라 온다.
앉아서 쉬며 간식을 챙겨 먹는다. 누워 있던 개들이 간식을 얻어먹으러 모여들고
그 와중에 서로 짖으며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 거리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난동을 부린다.
아이는 무서워서 이내 울음을 터뜨린다. 어쩌나!!
앉아서 쉬며 간식을 챙겨 먹는다. 누워 있던 개들이 간식을 얻어먹으러 모여들고
그 와중에 서로 짖으며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 거리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난동을 부린다.
아이는 무서워서 이내 울음을 터뜨린다. 어쩌나!!
개들의 소란이 가라앉고도 한참 울던 아이가 조용해진다.
20대로 보이는 젊은 엄마에게 다가가 말을 붙인다.
아이가 그 험한 길을 걸어왔느냐고. 동생으로 보이는 여자가 아니라고 대답한다.
20대로 보이는 젊은 엄마에게 다가가 말을 붙인다.
아이가 그 험한 길을 걸어왔느냐고. 동생으로 보이는 여자가 아니라고 대답한다.
자기 언니는 강한 여자고 그 길 내내 아이를 안고 왔다고!!! 어머나!!! 나는 놀라고 또 놀란다.
잠시 얘기를 주고 받다 노래 소리에 조용한 아이를 돌아본다.
잠시 얘기를 주고 받다 노래 소리에 조용한 아이를 돌아본다.
근데, 이런! 이 아이는 쌜폰으로 'Frozen'을 열심히 보고있다. 'Let it go!' 가 흘러나오는 장면!
이 순간 나는 탁상 곰파 전설의 환상에서 확 깨나며 완전 현실로 돌아온다.
탁상 곰파의 전설과 'Let it go'의 화면을 들여다보는 아이의 'Frozen'의 이야기 세계를 어떻게 연결해야하나?
신비의 이미지로 남아있는 부탄. 그 이미지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까?
Matter of time.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리라. 그냥 이대로가 좋을텐데....
이 순간 나는 탁상 곰파 전설의 환상에서 확 깨나며 완전 현실로 돌아온다.
탁상 곰파의 전설과 'Let it go'의 화면을 들여다보는 아이의 'Frozen'의 이야기 세계를 어떻게 연결해야하나?
신비의 이미지로 남아있는 부탄. 그 이미지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까?
Matter of time.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리라. 그냥 이대로가 좋을텐데....
드디어 일행들이 나타나고 우린 산을 내려간다.
힘든 운동 후 산에서 먹는 늦은 점심은 꿀맛이다.
Metallica의 'Nothing else matters' 를 반복해 들으며
나는 식사 후 힘을 얻은 다리가 날아가는 듯이 단숨에 산길을 내려온다.
한참 후 내려온 Phub이 다리에 바퀴를 달았냐고 묻는다. ㅎㅎㅎ... 왕년엔 나도 산을 날아다녔지!!!
힘든 운동 후 산에서 먹는 늦은 점심은 꿀맛이다.
Metallica의 'Nothing else matters' 를 반복해 들으며
나는 식사 후 힘을 얻은 다리가 날아가는 듯이 단숨에 산길을 내려온다.
한참 후 내려온 Phub이 다리에 바퀴를 달았냐고 묻는다. ㅎㅎㅎ... 왕년엔 나도 산을 날아다녔지!!!
매끄러이 진행되지 못하는 hot stone 체험. 시설도 어설프고 목욕탕 안의 공기도 싸늘할텐데...
나는 처음부터 hot stone bath를 할 마음이 없어 차를 마시며 기다린다.
빨리 호텔로 돌아가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고 싶다.
나는 처음부터 hot stone bath를 할 마음이 없어 차를 마시며 기다린다.
빨리 호텔로 돌아가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고 싶다.
시간만 지체되고 만족스럽게 따뜻해지지 않는 목욕물에 괜시리 감기들겠다고 툴툴대며 일행들이 돌아온다.
호텔로 돌아와 따뜻한 목욕 후 방에서 룸 써비스로 저녁을 해결하고 오랜만의 산행에 깊은 잠에 빠져든다.
호텔로 돌아와 따뜻한 목욕 후 방에서 룸 써비스로 저녁을 해결하고 오랜만의 산행에 깊은 잠에 빠져든다.
오늘 파로 체추!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
이 행사에 참여하려 일주일 간의 밋밋한 여행을 견뎠다해도 과언이 아닌.
이 행사에 참여하려 일주일 간의 밋밋한 여행을 견뎠다해도 과언이 아닌.
새벽에 탱화를 보러간 사람들이 많은지 아침 식당이 조용하다.
혼자 앉아 아침을먹는다. 조용하니 밖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혼자 앉아 아침을먹는다. 조용하니 밖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멀리 높지 않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평화로이 흐르는 맑은 강,
강가엔 옅은 분홍 꽃이 핀 과일 나무들이 무리지어 서 있다.
참으로 평화롭다. 그 모습이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밖을 바라보며 혼자 호젓하게 아침을 먹는 시간이 행복하다.
강가엔 옅은 분홍 꽃이 핀 과일 나무들이 무리지어 서 있다.
참으로 평화롭다. 그 모습이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밖을 바라보며 혼자 호젓하게 아침을 먹는 시간이 행복하다.
체추 현장은 인산인해.
체추 참가자들은 모두 멋진 전통복을 입고 가족들 손잡고 축제 현장으로 부지런히 걸어간다.
파로 종으로 들어가는 길이 온통 알록달록 갖가지 색으로 가득차 생기가 넘친다.
체추 참가자들은 모두 멋진 전통복을 입고 가족들 손잡고 축제 현장으로 부지런히 걸어간다.
파로 종으로 들어가는 길이 온통 알록달록 갖가지 색으로 가득차 생기가 넘친다.
축제 느낌 제대로네!!! 나도 덕분에 축제 느낌으로 셋팅된다.
제일 좋은 전통복으로 차려입고 점심 도시락을 들고 신나게 가는 모습이 보기좋다.
파로 종엔 국왕이 와 있어서 안으로 입장이 안된단다.
제일 좋은 전통복으로 차려입고 점심 도시락을 들고 신나게 가는 모습이 보기좋다.
파로 종엔 국왕이 와 있어서 안으로 입장이 안된단다.
너무 많은 인파에 이리저리 밀려다닌다. 할 수 없이 우린 만날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흩어진다.
그러는 사이 파드마삼바바를 그린 거대한 탱화를 둘둘 말아서 여러 승려들이 어깨에 메고
악사들의 음악을 앞세워 파로 종 안으로 행차한다.
그러는 사이 파드마삼바바를 그린 거대한 탱화를 둘둘 말아서 여러 승려들이 어깨에 메고
악사들의 음악을 앞세워 파로 종 안으로 행차한다.
인파를 뚫고 언덕 위로 오른다. 시야는 제한되지만 약간의 그늘이 지는 곳에 서서
마당에서 진행되는 춤을 내려다본다. 옆에 서 있는 젊은 여자가 친근하게 말을 걸어온다.
일본어를 배우려 일본에서 2년을 살았단다. 투잡을 뛰면서 일본어를 열심히 배워
지금은 일본인 상대 여행 가이드 일을 한단다. 그래서 그런지 축제 내용을 잘 설명해준다.
아침 일찍 자리 잡은 주위 사람들은 밥도 나눠 먹고 차도 마시고 .... 어렸을때 우리들 소풍 모습이다.
마당에서 진행되는 춤을 내려다본다. 옆에 서 있는 젊은 여자가 친근하게 말을 걸어온다.
일본어를 배우려 일본에서 2년을 살았단다. 투잡을 뛰면서 일본어를 열심히 배워
지금은 일본인 상대 여행 가이드 일을 한단다. 그래서 그런지 축제 내용을 잘 설명해준다.
아침 일찍 자리 잡은 주위 사람들은 밥도 나눠 먹고 차도 마시고 .... 어렸을때 우리들 소풍 모습이다.
춤 축제에서 춤만 보는 것이 아니고 그들 삶의 다양한 표정을 만나며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다.
좀 더 시야가 좋은 곳으로 자리를 옮기니 이번엔 젊은 아저씨가 친절히 설명을 해준다.
그들의 파로체추에 대한 자부심이 눈에 보인다. 또 친절하기도 하구나. 감동을 한 방 먹는다.
좀 더 시야가 좋은 곳으로 자리를 옮기니 이번엔 젊은 아저씨가 친절히 설명을 해준다.
그들의 파로체추에 대한 자부심이 눈에 보인다. 또 친절하기도 하구나. 감동을 한 방 먹는다.
곧 mask dance를 출 예정이라고 하는데 부지하 세월! 제일 중요한 춤은 못 보게 생겼네!!
일행과 만날 시간이 가까워지며 아쉬운 마음으로 자리를 떠난다.
일행과 만날 시간이 가까워지며 아쉬운 마음으로 자리를 떠난다.
결국 mask dance는 보지 못하고 뙤약볕 아래서 고생은 했지만
축제를 즐기는 부탄 사람들을 가까이서 보며 즐거웠으므로 오케이!
나오는 길에 국왕도 보고.
축제를 즐기는 부탄 사람들을 가까이서 보며 즐거웠으므로 오케이!
나오는 길에 국왕도 보고.
점심 식사 후 무슨 사원엘 또 간다는데 일행 모두 패스하기로 만장일치 합의 하고
일부는 시내 구경을 가고 일부는 일찍 호텔로 돌아온다.
별로 힘든 일을 한 것도 아닌데 피곤이 몰려온다.
인파에 밀리며 뙤약볕에 서 있는 일이 생각보다 힘들었던가보다.
일부는 시내 구경을 가고 일부는 일찍 호텔로 돌아온다.
별로 힘든 일을 한 것도 아닌데 피곤이 몰려온다.
인파에 밀리며 뙤약볕에 서 있는 일이 생각보다 힘들었던가보다.
그런데,
행복의 비밀을 캐보겠다는 희망은 사라지고 나는 잘 모르겠다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본다.
어제, 그건 brain wash 인가보다 잠정 결론을 내리곤 왠지 찜찜하고 실망도하고.
아무 생각없이 하염없이 밖을 바라본다.
행복의 비밀을 캐보겠다는 희망은 사라지고 나는 잘 모르겠다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본다.
어제, 그건 brain wash 인가보다 잠정 결론을 내리곤 왠지 찜찜하고 실망도하고.
아무 생각없이 하염없이 밖을 바라본다.
병풍처럼 서 있는 높지 않은 산,
편안히 흐르는 맑은 강,
그 강가에 무리지어 서 있는 연분홍 꽃을 이고 선 나무들...
편안히 흐르는 맑은 강,
그 강가에 무리지어 서 있는 연분홍 꽃을 이고 선 나무들...
한참을 무심히 바라보다 나는 eureka! 를 외친다.
지금 이 풍경화!! 아... 바로 여기 있네...... 행복은 바로 이 풍경화 안에 담겨있네!!
나는 이 풍경화 한 장을 내 마음에 남기려 이 곳 부탄에 온 것이구나!
내 마음은 고요한 기쁨이 퍼져나가며 행복으로 물든다.
나는 이 풍경화 한 장을 내 마음에 남기려 이 곳 부탄에 온 것이구나!
내 마음은 고요한 기쁨이 퍼져나가며 행복으로 물든다.
나는 벅찬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서성인다.
아!!! 나도 이제 이들처럼 순수한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으려나!!!!!
아!!! 나도 이제 이들처럼 순수한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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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약간 더 따뜻하고 그래서 꽃들이 좀 더 흐드러지게 핀 그런 때 왔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파로 체추 때문에 여행 시기를 조절할 수는 없었지만. 좀 더 안온한 느낌의 부탄을 보고싶었던 것 같다.
파로 체추 때문에 여행 시기를 조절할 수는 없었지만. 좀 더 안온한 느낌의 부탄을 보고싶었던 것 같다.
행복에 대해 집중 연구(?)한 기회가 좋았다.
여행 전, 신비의 이미지의 부탄이
여행 중, 대상을 알아가는 느낌으로 문이 하나 둘 열리다가
여행 후, 다시 신비의 이미지로 돌아가더라는!
하지만,
내 마음에 남은 강가의 풍경화 한 장은
행복의 비밀을 품고 가슴 속에 고이 고이 모셔져있다.
행복의 비밀을 품고 가슴 속에 고이 고이 모셔져있다.
행복의 비밀을 품은 나는,
틈틈이 이 풍경화 한 장을 펼쳐보며 행복의 세계로 풍덩 다이빙!!!
틈틈이 이 풍경화 한 장을 펼쳐보며 행복의 세계로 풍덩 다이빙!!!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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