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가이드에 대해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작성일 :
2007.11.21
조회수 :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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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마음을 안고 해외공항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이 바로 현지 가이드다. 그리고 이 가이드는 귀국할 때까지 여행의 상당부분을 책임지게 된다. 그런데 우리 여행객들은 가이드에 대하여 지나치게 정(情)에 의존하여 평가하고 포용하는 것 같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만나는 가이드에게 자식 같은 애정을 보이는 것이야 탓할 수 없는 것이지만 분명히 해야할 부분은 가이드는 엄연히 직업인이라는 점이다. 유럽지역에서 만나는 가이드들은 가난한 유학생이라는 인식이 많지만 그것은 사실 옛날 이야기다. 우리가 만나는 가이드는 직업인으로서 수입을 위해 일을 하러 나왔다는 점을 분명히 해두어야 한다. 일단 성실하게 그 지역의 문화와 유적을 안내하고 맡은 바 소임을 책임감 있게 완수하는 것이 가이드의 첫 번째 조건이다. 그 이후에 정을 나누고 개인적인 감정이 개입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관광객만큼 가이드에게 관용적인 사람들은 없다. 어지간한 실수는 쉽게 이해해주고 나아가서는 무능(無能)까지도 용납하니 말이다. 그러다 보니 프로페셔널한 가이드 보다 어설프지만 정에 호소하는 가이드에게 팁이 더 많이 쥐어지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외국의 경우 가이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국가고시를 패스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 기본으로 3개국어 이상에 능통해야하고 자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하여 해박한 지식을 갖추어야 자격증이 주어진다. 그리고 그만한 실력이 없는 가이드는 여행자들의 항의에 버티기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행객을 맡는 현지 가이드들은 거의 다 이러한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지 않다. 그저 '아버님, 어머님'으로 시작되는 멘트로 모든 것을 덮어버리는 것이다. 요즘 외국여행 중 정말 마음에 쏙 드는 가이드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여행객 급증으로 가이드의 수가 턱없이 모자르고, 일부 덤핑여행사에서 쇼핑과 옵션으로 알아서 수입을 챙기라는 식의 무임금 가이드를 양산시켜 놓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해외 가이드의 99%가 무자격증자 인지라 여행 전에 검증을 하기도 어려운 실정이고, 그저 현지에서 좋은 가이드가 걸리기만을 바라는 실정이 안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