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예약 문화 유감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작성일 :
2007.11.22
조회수 :
294
| 지난 북프랑스 여행 중 루앙이라는 지방도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호텔을 출발한 버스에서 오일이 새어나와 연결관을 교환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간단히 부품만 교환하면 된다기에 여행객들을 모두 태운 채로 자동차 정비소로 갔습니다. . 황당한 일은 여기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정비소 직원은 사전 예약이 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상담자체를 거부하더니 1시간만에 그런 부품은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수리가 아니라 부품의 유무 한마디 물어보는 것도 예약 없이는 불가능했던 것입니다. 할 수 없이 버스 제작사인 벤츠공장을 찾아갔습니다. 이 곳에서도 예약순서에 밀려 1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정비사가 버스를 살펴보았고, 이 부품을 구하기 위해서는 부품구입예약을 하라는 것입니다. 자동차 부품이 공장에 있는 것이 아니고 창고에 있으므로 2-3일 전에 예약을 해야 꺼내준다는 것입니다. 이 버스에 관광객이 타고 있고, 앞으로의 일정이 계속 예약돼 있으니 먼저 부품교환을 해줄 수 없겠느냐고 통사정을 해봤지만 돌아오는 말은 예약순서를 지키라는 말뿐이었습니다. 결국 하루 일정의 많은 부분을 잃어버렸고 오후에 출발하기는 했지만 화가 치밀어 오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예약순서를 지키는 것이 당연하고 합리적이기는 하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먼저 처리해줄 수 있는 융통성도 있어야 사람 사는 맛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병원에도 응급실이 있듯이 말입니다. 실상 부품을 교환하는 시간은 겨우 30여분 밖에 소요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예약순서를 기다리느라고 거의 하루를 모든 일행이 삭막한 정비소에서 기다렸던 셈입니다. 만약 우리나라의 정비소에 외국인을 가득 태운 버스가 들어와 사정을 설명했다면 어떻게 조치했을까 생각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예약 문화라는게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더불어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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