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외국여행중의 한식당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7.11.22

  • 조회수 :

    328

 
 테마세이투어의 해외여행 식단에는 유난히 한식당 이용이 적다. 독특한 입맛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성을 모르는 바도 아니고, 가능하면 외국에서 고생하는 교포의식당을 이용해 주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식당을 이용하는게 그리 썩 내키지는 않는다.
 물론 현지식 중심의 식단을 주로 이용하는 이유는 음식도 한 나라의 문화이기 때문에 그 나라의 음식을 접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한식당 이용을 꺼리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경험에 의하면 외국에서의 한식의 질이 수준이하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식당보다 더 맛깔스러운 곳이 없는 것은 아니나 대부분은 무성의한 식단에 식당 주인의 불친절이 기분을 상하게 만들기 십상이다.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치 '소 닭 보듯' 하는 태도가 거슬릴 뿐만 아니라, 간혹 도도하다 싶을 정도로 고자세인 식당도 흔하다.
 음식이야 재료가 부족하여 다소 맛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정성만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정성과 친절, 이것은 재료가 아닌 자질의 문제다.
 여행객들이 착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외국에서 한식이 비쌀 것이라는 생각인데 사실은 일반적인 현지식 보다 더 저렴하다. 이는 일부 대형 패키지여행사의 가격 낮추기 경쟁에 의한 질적 저하가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스페인에서 찾은 한식집에서는 식사비를 더 지불할테니 우리단체는 식단을 잘 꾸며달라고 요청했다가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주인의 퉁명스런 답변은 이런 것이었다.
"이 식당은 당신네 여행사말고도 많은 여행사가 이용하는데, 당신 여행사 손님 테이블에만 특별요리를 올리면 다른 여행사 손님들이 불만을 제기할 것은 뻔한 일이다. 그렇게 되면 다른 여행사 손님들을 다 잃게 된다"
 마치 이 식당과 식당 이용객들은 다 이 정도 수준이니 유난떨지 말고 주는대로 먹으라는 식이다.
 지치기 쉬운 해외여행지에서 얼큰한 김치찌개와 함께 원기를 회복하고, 교포의 훈훈한 정까지 함께 할 수 있는 한식집이 많이 생겨나기를 바란다. 물론 제값을 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