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여행은 사람과의 만남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7.11.22

  • 조회수 :

    288

 
 지난호에 연극연출가로 변신한 러시아의 유학생 가이드 김민호씨에 관한 글이 있었습니다. 1년여전의 약속대로 자신의 첫 연출 연극에 우리팀 전원을 초대해 주었고, 우리팀도 약속대로 전원이 참가해 첫 연출을 축하해 주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글이 많은 분들의 공감을 산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연극이 열리는 장소를 문의해 오셨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시베리아 횡단 여행때 만난 음악 학도 가이드가 경희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지금도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는 내용을 이메일로 보내주셨습니다.
여행이란게 유적도 좋고, 경치도 좋지만 역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람과의 만남인 것 같습니다.
 국내의 구석구석과 많은 나라들을 다녀 보았지만 개인적으론 강원도의 산골 마을 통리에서 폭설이 내리는 한겨울에 만난 아낙네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통리라는 이름은 구름이 대문으로 들어 왔다가 창문으로 나간다고 해서 붙여졌으니 어느 정도의 마을인지는 짐작하실 만 할 것입니다. 남루한 옷차림에 아이까지 등에 업은 태가 영락없는 산골아낙네인 이 여인은 당시의 신세대 가수인 이광조의 레코드판을 들고 있었습니다. 눈이 퍼붓고 있는데도 아기를 업고 그 레코드판을 사러 나왔다니!!!. 산골아낙네와신세대가수의 레코드판이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매치(MATCH)는 지금도 그순간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을 만큼 웬지 모르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아무튼 통리에서 스쳐 지나듯 만난 아낙네일수도 있고, 시베리아에서 한 일주일간 같이동고동락한 음악학도일 수도 있고…. 그 기억의 모양새는 사람마다, 당시의 상황마다 다를 것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저희 테마세이투어는 사람과의 만남이 무엇보다 소중히 기억되는 여행이 되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새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