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네스호의 괴물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7.11.22

  • 조회수 :

    167

 
 지난 8월 스코틀랜드 여행 도중 인버네스 인근에 있는 네스호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괴물이 사는 호수로 더 잘 알려진 네스호에 발길을 내딛는 순간, 묘한 감정에 젖어들었습니다. 어린시절 「새소년」이나「어깨동무」같은 잡지에서 본 신기한 네스호 괴물 이야기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그 후 이곳을 얼마나 가보고 싶었던지… 하지만 이런 감정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여행 출발 직전, BBC 방송이 네스호에 산다는 괴물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첨단 과학장비를 동원해 탐사했지만 결론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보도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론 네스호 괴물의 정체를 밝히려고 노력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동행했던 일행 중 한 분이 우주선이 달에 착륙하고, 달에는 토끼가 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 이후로 달을 쳐다볼 맛이 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네스호에 있다는 괴물의 실존 여부보단 쥐라기 시대의 생명체가 아직도 있을지 모른다는 꿈의 존재자체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미지에의 꿈을 안고 떠난 여행지에서 그 꿈을 완전히 이루고자 하는 것은 욕심입니다. 여행은 자신의 꿈에 또 하나의 꿈을 덧붙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