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비어있는 여행일정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7.11.22

  • 조회수 :

    342

 
 여행 계획을 짜다보면 꼭 하고 싶은데 항상 망설여지는 일정이 있다. 바로 아무런 일정이 없는 그런 일정이다. 여행 중에 하루쯤은, 아니면 반나절이라도 아무 일정 없이 그냥 비워놓고 싶은 것이다.
 주변 경관이 수려한 호숫가나 바닷가, 또는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은 작은 중세도시 등에 위치한 호텔에서라면 이런 일정이 가능할 것도 같다. 이 날 만큼은 모닝콜도 없고 아침 식사시간도 정해 놓지 않는다. 여행자 개개인에게 철저한 자유시간을 보장해 주고싶은 것이다. 이 시간을 통해 몸 상태도 조절하고  지난 여정을 정리할 시간도 갖는다면무척 가치가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비워놓는 일정이 망설여지는 것은 솔직히 말해서 섣불리 일정 없는 하루를 제시했다가 괜한 불만을 살까봐 걱정되어서다.
 하지만 오는 3월 20일에 출발하는 중남미 여행팀에게는 이러한 시간을 제공하려고 한다.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칼라파테에서 안데스산맥을 넘어가 만나게 되는 토레스 델 파이네 공원의 호텔에서 잠시나마 시간을 정지시키고 태고의 만년설을 인 명산의 그장엄함에 예(禮)를 갖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