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여행 중 실종 사고가 잇따른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여행자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터키에서 희생당한 젊은이도 있었고 중국에서는 부부동반으로 단체여행을 하던 중에 갑자기 부인이 실종되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해외여행객 천 만 명 시대를 맞이하다 보니 이런 사고도 점차 증가추세인 것 같다. 물론 여행 중에 사고를 당할 확률이 무시할 만큼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안전한 여행을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나쁠 것은 없다. 여행객 납치, 폭행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금품을 노린 강도형 사건이고, 또 하나는 정치적·종교적 이유 때문이다. 지난 여행 경험으로 볼 때 다음의 사항만이라도 조심한다면 사고 예방에 제법 도움이 될 것 같다. 우선 여행 중의 옷차림에 주의를 기해야 한다. 고가의 명품 의류와 명품 가방, 그리고 값이 나가는 반지나 귀걸이 등을 착용하고 여행에 나갈 때는 아무래도 범죄자의 표적이 되기 쉽다. 그저 활동에 편한 수수한 옷차림, 예컨대 찢어지거나 잃어버려도 아깝지 않을 옷들을 준비하는 것이 범죄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또한 지나치게 수다스럽거나 이유 없이 호의를 베푸는 현지인들은 일단은 경계해야할 대상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현지인이 순수한 의도에서 호의를 보이는지, 아니면 어떤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지 판단하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다. 당연히 현지인이 건네주는 음식은 절대 입에 대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사고를 당하는 장소는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 등이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이런 장소에는 부랑아들이나 불량배가 많다. 혹시 시간이 남아돌더라도 기차역이나 버스 터미널에서는 장시간 기다리는 것이 금물이다. 도착하면 가급적 신속히 이 지역을 벗어나는 게 좋으며, 대기시간이 길 경우에도 일단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갔다가 출발시간에 맞춰 들어가는 것이 좋다. 반면에 금전적이 목적이 아닌데도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현지인들 앞에서 스스로를 과시하며 상대방에게 모욕적인 태도를 보여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렸을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경제력이 떨어지는 후진국을 여행할 때 거들먹거리며 고압적인 자세를 취하는 여행자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상대방의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한 예로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는 종업원에게 동작이 느리다는 이유로 큰소리를 치고 무안을 줬다가 그 종업원의 친구들에 의해 봉변을 당한 여행자도 있다고 전해진다. 물론 상대국의 정치문제나 종교에 대한 언급은 아예 피해야 한다. 만약 그 말을 듣는 상대방이 열성 당원이거나 광신적인 종교인이라면 상당히 위험해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단체여행의 경우 여행 중에 범죄에 휘말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미리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게 허술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중하게 대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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