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현지 가이드의 세계(1)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7.11.28

  • 조회수 :

    1166

현지 가이드의 세계(1)

  - 현지 가이드의 수입과 직업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외국의 현지 가이드업은 제법 각광받는 일 중의 하나였다. 이 때는 가이드 수당이 제법 넉넉하게 책정되었고 소정의 팁까지 더하여 오직 여행 안내에만 전념해도 생활이 보장되는 시기였다. 또한 유난히 유학생 아르바이트 가이드가 많았던 시기였기도 하다. 그렇다고 가이드가 무성의하거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가이드 중에는 박사학위 소지자들도 제법 많이 있었으니, 가이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도 조달하고 고국의 손님들을 맞아 향수도 달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그만큼 긍지를 갖고 철저히 준비해서 가이드에 임했던 시기이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여행인구가 늘어나면서 새롭게 가이드업에 뛰어든 사람들이 많아져 가이드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여행시장에 원가 이하의 덤핑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가이드 일당은 아예 없어지거나 있어도 생활보장이 전혀 안되는 수준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유능한 가이드들이 대거 여행업계를 떠난 것은 당연한 결과였고, 남아있는 가이드들은 '여행 안내자'역할만을 충실히 하는 것으로는 생계가 어려워지게 되었다.
 가이드들은 1년 내내 수입이 있는 것이 아니다. 소위 비수기에는 일거리가 없고, 성수기에도 매일 할 수는 없기 때문에 1년 중 일을 하는 기간은 거의 6개월 남짓하다. 6개월 일해서 1년을 생활하는 셈이다.
 결국 덤핑상품에 의해 가이드 수입이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들이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쇼핑과 옵션'에서 찾아야만 했다. 일반적으로 가이드들이 쇼핑센터에서 받는 커미션은 10%∼30% 선이며, 옵션비용은 현지 원가의 2배에서 3배를 받는다. 여행안내보다는 쇼핑권유와 옵션팔기에 집  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그나마 유럽지역 가이드들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동남아 가이드들의 경우 손님들이 쇼핑과 옵션을 해주지 않는다면 수입은 전무(全無)다. 그야말로 무료봉사 한 셈이 되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는 중국지역인데, 중국 가이드들은 여행사측에 인두세(人頭稅)를 납부해야만 마이크를 잡을 수 있다. 즉, 손님 1인당 30불 정도를 회사에 내고 손님을 사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20명 단체를 맡은 가이드는 미리 60만원 정도를 회사에 납부해야 한다. 따라서 쇼핑과 옵션에서 60만원 이상의 부수입을 챙기면 본전이고 그 이상이 나와야 비로소 수입이 되는 구조다.
 '쇼핑과 옵션'은 가이드에게 있어서 마약과도 같다. 가이드들은 항상 소위「대박」을 꿈꾼다. 언제나 이 팀에서 쇼핑이나 옵션이 의도대로 터져 주기를 기대하면서 버스에 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손님들이 의도대로 따라주지 않는다면 당연히 마이크 잡을 기분이 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구조의 문제점은 바가지 쇼핑이나 옵션에 국한되지 않는다. 보다 큰 문제는 가이드가 여행사의 통제권 밖에 있다는 사실이다. 여행사로부터 돈 한푼 받지 않고 가이드를 맡았으니, 심지어는 자기 돈을 내고 버스에 올랐으니 통제를 받지 않으려 하는 것은 당연하다.
 테마세이투어는 쇼핑과 옵션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그렇다고 가이드에게 크게 미안해할 필요는 없다. 오직 여행 안내에만 충실해도 될 만큼 정당한 보수를 주고 고용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