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현지 가이드의 세계(2)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7.11.28

  • 조회수 :

    1254

현지 가이드의 세계(2)

 - 가이드 뜨내기 군단


 지난달 소식지에 가이드들의 수입구조와 이에 따른 부작용을 언급한 바 있다. 쇼핑과 옵션이 가이드들의 유일한 수입으로 변해 가는 이러한 왜곡된 구도는 '가이드 뜨내기 군단'을 탄생시켰다. 가이드 뜨내기 군단이란 주로 동남아에서 가이드를 하던 꾼들을 지칭하는데, 이들은 전 세계 어디든 쇼핑이 잘되는 나라라고 소문만 나면 달려가서 가이드를 한다.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노련미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문제는 그들이 한번 들어오면 현지의 여행시장은 여지없이 덤핑구조로 몰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앙코르와트, 호주, 캐나다, 터키에 이르기까지 뜨내기 군단이 시장을 장악해 나갔는데, 오직 쇼핑과 옵션만을 보고 새로운 나라로 뛰어 들어갔으니 유적이나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한 지식이 깊이가 있을리 만무하다.
 그들이 대강 얼렁뚱땅 설명을 해나가다가 유난히 유창하게 설명을 잘한다 생각되면 여지없이 쇼핑과 관련된 부분이다. 그들은 무임금을 자청하고 나서거나 심지어는 여행경비 일부를 떠 안는 것까지 불사한다. 그러다 보니 기존의 유능한 가이드들이 순식간에 밀려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반면에 이들 뜨내기 군단은 손님들 비위 맞추기에는 능통한 사람들이라 쉽사리 컴플레인을 받지도 않는다. 대단한 능력이다.
 가이드의 임무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뭐니뭐니해도 상세하고 정확한 설명에 있다. 여행자들도 가이드를 평가하는 기준을 비위 맞추기가 아닌 지적 수준에 두어야 한다. 아울러 터무니없는 여행가격의 이면에는 이러한 가이드들이 숨어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여행을 나가는 목적이 시시껄렁한 농담이나 듣다가 쇼핑바가지를 쓰기 위함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