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실크로드 명사산의 새벽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7.11.28

  • 조회수 :

    218

실크로드 명사산의 새벽

 

 지난 달, 실크로드 여행 중 명사산에서 맞이했던 아침 시간을 생각할라치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깜깜한 새벽,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우리 일행들은 낙타 등 위로 올랐다. 그리곤 명사산의 여명과 일출을 보기 위해 길게 한 줄로 늘어서 저 멀리 사막의 능선을 따라 이동했다. 한발짝 한발짝 능선을 오를 때마다 낙타의 목에 걸린 방울에서 나오는 경쾌한 소리만 정적을 깨울 뿐 사방은 너무나 고요했다. 이른 아침이라 인적이 없는 한적한 사막 위에서 낙타의 발걸음에 맞춰 울리는 방울소리를 따라 우리들은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 속으로 빠져들었다. 뒤에서 본 우리 팀의 모습은 비단을 싣고 저 멀리 희망의 땅으로 향해 가는 실크로드의 옛 상인들 같았다. 언제 돌아올지 모른 채, 멋 훗날을 기약하고 실크로드를 따라 먼 길을 떠난 상인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던 것이다.
 고운 모래 위에 찍히는 낙타의 발자국, 바람의 방향에 따라 만들어진 모래 물결에 한껏 고조된 낭만적인 분위기는 낙타에서 내려 사막의 한 능선 위에 올라섰을 대 절정에 달했다. 그곳에서 내려다 본 사막은 낙타를 타고 지나간 느낌과 사뭇 달랐다.
 명사산은 너무나 조용했다. 바람 한점 없는 사막의 부드러운 곡선을 감상하며 우리 일행은 하염없이 명상에 잠겨 내려올 생각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사막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시간이었다.
 날이 완전히 밝아오고 서서히 이글거리는 태양이 모습을 드러낼 무렵, 우리들은 역시 조용히 명사산을 빠져나왔다. 호텔로 귀환할 무렵 관광버스들이 명사산으로 들이닥치는 모습이 보였다. 이제 잠시 후면 명사산은 밀어닥친 관광객들로 홍역을 치룰 것이다.
같은 곳이라도 언제 어떤 방법으로 보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너무나 크게 달라짐을 실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