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 동유럽이나 서유럽 여행 중에 잠깐 들러 스치듯 보고 지나가는 독일, 하지만 지난 5월초에 있었던 테마세이투어의 독일 여행은 독일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여행이었다. 이 중에서도 뷔르츠부르크·로텐부르크·딩켈스뷜·뇌르틀링겐·퓌센 등 로만티크 가도 위에 놓인 작은 마을들은 독특한 매력으로 우리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대부분의 마을이 끝에서 끝까지 약 20분이면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규모였는데, 시간이 멎어 버린 중세풍의 분위기와 마을 전체를 아우르는 울긋불긋한 독일 가옥들이 너무나도 앙증맞아서 어디에 눈을 두어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 거기에다가 곳곳에 차려진 노천카페의 커피향이 우리의 후각을 자극하여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들었다. 딩켈스벨에서는 마차를 타고 중세마을 사이사이를 누볐다. 조용한 마을에서 울리는 말발굽 소리가 빽빽한 독일 전통가옥들 사이로 은은하게 퍼져 나갔다. 그리고 이어진 자유 점심식사, 길모퉁이에 앉아 햇살을 친구 삼아 샌드위치를 먹기도 하고 아름다운 목조 건축물 안에서 전통음식을 시식하기도 했다. 정말 독일 작은마을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한가로운 시간이었다. 로만티크 가도 여행이 끝난 후 고성가도여행이 이어졌다. 독일의 영광과 좌절을 함께 겪으면서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70여개의 성과 궁전이 이어진 길이었다. 이중 하이델베르크, 뉘른베르크, 밤베르크 등 주옥같은 마을들을 방문하였고,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꼽히는 호엔촐레른 성과 노이슈반슈타인, 그리고 튀빙겐의 호엔튀빙겐 성 등을 순례하면서 독일의 수 천년 역사를 엿보았다. 퓌센을 지나 갈미쉬/파르텐키르헨으로 이동하면서 창 밖으로 아름다운 자연의 파노라마가 펼쳐졌다. 그토록 아름답다는 독일의 알프스, 알펜 가도에 접어든 것이다. 독일에서 가장 높은 쥬크 슈피체에 올라 독일 알프스의 연봉들과 호수들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마셨던 맥주 한잔의 맛을 뒤로 한 채, 쾨니히스 호수에서 도착하니 오랜만에 만끽하는 평화로움에 시간은 무의미한 듯 보였다. 이어진 미텐발트와 오버아머가우 마을에는 <빨간 모자>, <헨젤과 그레텔> 등 동화를 소재로 한 내용부터 신화, 종교적인 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의 프레스코화가 벽에 그려져 있어 마을전체가 미술관이다. 이들의 생활 자체가 너무나 매력적인 관광상품이었다. 한 마디로 정의 내릴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로운 문화가 가득한 독일. 앞으로 테마세이투어의 여러 상품들 중에서도 자신 있게 추천할 만한 코스가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