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남프랑스, 유럽여행의 참 맛은 골목길에 있다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7.11.28

  • 조회수 :

    669

유럽여행의 참 맛은 골목길에 있다

   
 흔히 남프랑스 여행을 생각하면 '낭만'을 연상하고,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을 일렁이게 하는 도시들, 예컨대 모나코, 니스, 칸느,. 마르세이유 등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막상 이 도시들을 접하게 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실망감을 안고 돌아서게 된다. 생각보다 번잡한 시내와 평범한 건물들, 자갈이 깔린 거친 해변 등이 영화 속에서 만났던 가슴 저린 로맨스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의 참 맛은 이런 유명 여행지에 있지 않다. 유럽여행의 매력은 오래된 작은 마을의 골목길에 숨어있는 것이다.
 지난 6월 25일에 출발했던 남프랑스 여행도 마찬가지였다. 이 여행의 첫 방문지였던 투레트 쉬르 루 마을의 한적한 골목길을 산책하면서 우리 일행들은 이미 남프랑스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느낌이었다. 마치 중세시대로 빨려 들어간 듯 고풍스런 가옥들과 작은 골목마다 이어지는 돌길들, 그리고 창문과 골목계단에 꾸며놓은 앙증맞은 꽃 장식들이 우리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그 곳에서 우리가 찾은 것은 조용하고 차분한 마을 분위기가 주는 평화로움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중해의 햇살을 가득 머금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에즈 마을의 골목길에는 작은 아뜰리에가 즐비하고 골목어귀에 있는 예쁜 카페마다 진한 커피향이 여행자를 유혹했다.
그리고 루 협곡의 깎아지른 절벽 위에 형성된 요새마을 구르동과 완벽한 성곽으로 둘러싸인 생 폴 마을 등이 우리 일행들을 한껏 매료시켰다.
 모나코나 니스, 칸느 등에서 남프랑스의 지중해가 왜 그리도 유명한 건지 의구심을 가졌던 우리들은 생 라파엘과 생 트로페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비로소 그 해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코발트빛 바다와 파란 하늘, 그리고 지중해를 바라보며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들, 그림 같은 별장들,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예술로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고풍스런 마르세이유에서 찾아 본 이프섬, 세잔느의 마을 엑상 프로방스와 고흐의 숨결이 묻어나는 아를, 그리고 아비뇽으로 이어진 프로방스 답사길에도 곳곳에 숨어있는 작은 마을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절벽 위의 시간의 흔적이 겹겹이 쌓여있는 소박한 중세 마을 고르드와 시간이 정지된 채 유령이 사는 도시로 알려진 레보 드 프로방스 등이 그렇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돌길에 깔린 세월의 흔적을 밟으며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동안 우리들 또한 그 세월 속의 한 점으로 존재하는 느낌이었다. 확실히 유럽여행의 참 맛은 화려한 대도시가 아니라 작은 마을의 골목길에 숨겨져 있다. 그리고 그 골목길에 배어있는 삶의 내음을 맡을 줄 아는 여행자의 마음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