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촉남죽해, 대나무 숲속에서…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7.11.28

  • 조회수 :

    398

촉남죽해, 대나무 숲속에서...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온통 굵은 대나무들이 하늘 높이 치솟아 있는 곳, 중국 사천성 촉남죽해(蜀南竹海)의 대나무 숲길 여행은 케이블카를 타고 관해루로 오르면서 시작되었다. 발 밑에 펼쳐진 대나무 군락과 이따금씩 나타나는 폭포줄기에 탄성과 함께 흥분된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만일 저 끝없는 대나무의 바다에 바람이라도 분다면 출렁이는 대숲의 물결과 댓잎 스치는 소리에 넋을 빼앗기게 될 것만 같았다.
 관해루(觀海樓)의 6층 누각에 올라가 보아도 사방은 온통 대나무밭이요, 그 너머로는 지리산 노고단에서 본 듯한 중첩된 산들의 파노라마가 이어졌다.
 이어서 대나무가 터널을 만들어 긴 회랑처럼 이어진 비취장랑(翡翠長廊)을 산책하곤 관운정(觀雲亭)의 신비한 전망에 한껏 취한 후 대숲에 둘러싸인 고요한 호수 해중해(海中海)에 배를 띄웠다. 고즈넉한 분위기에 콧노래가 절로 나올 무렵, 200년 된 찻집의 죽엽차 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나무와 관련된 메뉴로 차려진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에는 묵계폭포에서부터 약 1시간 반 정도의 대숲길 산책이 이어졌다. 하늘을 가리는 대나무 사이로 이어진 작은 소로를 따라 걸으면서 대숲의 정기를 받아서일까? 심신이 정화되는 듯한 상쾌함에 발걸음은 오히려 가벼워져만 갔다. 그리고 그 싱그러운 산책의 종점인 망우곡(忘憂谷)에서 모든 시름은 사라졌다. 지난 7월의 후반부, 촉남죽해가 준 값진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