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크로아티아에서 만난 작은 감동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7.11.28

  • 조회수 :

    613

크로아티아에서 만난 작은 감동

   
 유럽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휴양지 1위인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닉은 1년 내내 호텔방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지역이다. 지난 9월 팀도 호텔 확보에 애를 먹다가 두브로브닉 앞의 섬에 있는 호텔을 찾아내 어렵사리 예약을 했다.
 두브로브닉에서 수상택시를 타고 아드리아해를 가로질러 섬에 도착하는 순간, 우리 일행 모두는 한바탕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부두까지 마중을 나온 호텔 지배인의 손에 들린 한글 피켓의 내용이 너무 재미있었던 것이다. 「여보세요, 그리고 환영」
 한국사람을 처음 맞이한다는 호텔 측에서 「hello & welcome」이라는 뜻의 한국어를 인터넷에서 찾아 적어들고 나온 것이다. 한국말 해석이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이 단어를 찾아낸 호텔 측의 성의가 그대로 전해져 그야말로 따듯한 환대를 받는 기분이었다.
 이날 밤 호텔 앞의 해변에 있는 카페에 앉아 석양을 기다리는 순간, 이번에는 앞에 앉아 있던 영국인 부부가 반가운 표정으로 말을 걸어왔다. 이곳에서 만나 사랑을 나누고 결혼을 했으며, 이후 40년 동안 단 1년도 거르지 않고 해마다 이 섬을 찾아왔다는 그들 부부는 한국아이를 입양하여 키우고 있는 중이었다. 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는 동안 어느새 아드리아해는 어둠에 잠겨들었고 내 마음속에는 작은 감동이 잔잔하게 스며들었다.
 여행이란 그런 것 같다. 낯선 곳에서 우연히 만난 작은 인연을 따스함으로 마음에 품을 수 있는 여유, 그 여유를 찾기 위해 자꾸만 가방을 꾸리게 되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