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00개 이상의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들이 많다. 그 중에서 세부의 남쪽에 위치한 작은 화산 섬 까미겐은 유럽 배낭 여행족들에게는 에덴의 정원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 이곳의 매력에 흠뻑 빠져 아예 정착해 살고 있는 유럽인들도 많다. 까미겐에 가기 위해서는 세부에서 밤새워 배를 타고 가야하는데, 배에서 바라보는 망망대해의 별빛은 유난히 맑고 투명해서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물론 배에서 맞이하는 장엄한 해돋이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까미겐 섬은 우리나라 제주도보다 조금 작은 크기로 필리핀의 명물 교통수단인 지프니를 타고 섬 일주를 하게 된다. 특히 덜컹거리는 밀림 속 비포장 길을 달려가서 만나게 되는 카티바와산 폭포가 압권인데, 75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수 아래의 호수에서는 화산섬답게 천연 냉·온천욕이 가능하다. 까미겐 섬에서 보트를 타고 10분 정도가면 만나는 화이트 아일랜드 또한 눈이 부실만큼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섬 전체가 하얀 모래로만 이루어져 있어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하루에도 여러 번 모양이 바뀌며. 주변의 바다는 스노클링을 통해 산호초와 열대어를 관찰하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까미겐 섬 일대에서 꼭 봐야할 흥미로운 풍경 중에는 섬뜩하지만 바다 속의 공동묘지도 있다. 1871년의 화산활동으로 바닷물 속에 잠겨버린 공동묘지 위로는 큰 십자가만 장중히 솟아 있는데, 물 속에 들어가 공동묘지를 탐험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외에도 히복-히복산을 비롯한 7개의 화산을 찾아 나서는 가벼운 트레킹 코스에 참가하여 산 속 깊이 터전을 일구어 살고 있는 필리핀의 소수민족을 만날 수도 있으며, 여행길에는 이곳의 특산 과일인 란소네스를 비롯한 열대과일을 즐기는 재미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