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룩소르에 가면 만도가 찾아온다.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7.11.28

  • 조회수 :

    244

룩소르에 가면 만도가 찾아온다.

  '룩소르에 가면 만도가 너를 찾아 올 것이다.'이집트 여행자 사이에는 유명한 말이다. 룩소르 역 개찰구를 나오면 어김없이 나타나 "언니, 어디가"로 말을 걸어오는 이집트인 만도.
 여행자들에게서 익혔다는 그의 한국어 실력은 최신 유행어까지 구사할 정도로 완벽하다. 가이드, 호텔 알선, 구하기 어려운 기차표를 예매하기 등 그가 하는 일도 여러 가지이다. 또한 곤란한 일이 생겼을 때 어김없이 나타나 아무 대가 없이 해결해 주기도 해 그야말로 룩소르의 홍반장이다. 만도에 대한 이야기는 입소문을 타고 한국인 배낭여행자 사이에 워낙 널리 퍼져 만도라고 사칭하거나 그의 친구라고 나서는 삐끼들도 많을 정도다.
 이러한 그의 진짜 직업은 룩소르 기차역 근처 엘 살람 호텔의 옥상에 자리잡은 식당의 주인이자 주방장이다. 뭐라도 튀어나올 듯이 어두컴컴하고 으슥한 계단을 오르면 그의 허름한 식당이 나타난다. 찌는 듯한 태양을 겨우 가릴 만한 천막과 힘없이 돌아가는 선풍기..... 이곳의 메뉴는 한식, 일식, 이집트 전통식이다. 근래에는 일본인에게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고 한다. 그의 한국 음식 솜씨야 보잘 것 없지만 한국어 입담과 친절 때문인지 그와 그의 식당을 찾는 이들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의 문화와 사람을 좋아해 한국어를 더 많이 익히고 한국인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더 나아가 한국 여성과의 결혼이 꿈이라는 만도. 끝없는 그의 한국에 대한, 한국인에 대한 짝사랑이 좋은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