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8일은 중국의 3·8부녀자 명절이었다. 그야말로 공식적인 부녀자들을 위한 날인 셈이다. 명절을 맞은 탓으로 방문하는 관광지마다 중국여자들로 붐볐다. 꽃단장을 하고 나와 부녀자의 날을 즐기는 중국 여자들은 모두 행복해 보였다. 그냥 공원에 나와 산책을 즐기면서도, 가족들과 밖으로 나와 그저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그들만의 축제를 즐기는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문제는 중국에서 굳이 부녀자의 날을 정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중국여성의 기세는 가히 하늘을 찌를 정도라고 하는데 말이다.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중국주부는 없다. 중국여성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대부분 광장으로 나와 춤을 추며 아침운동을 즐긴다. 남편과 아이들은 출근길에 길거리에서 국수를 사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상대적으로 남편들의 하루는 고달프다. 퇴근길에 장을 봐서 집에 들어가자마자 요리를 해야한다. 당연히 설거지나 빨래 등의 집안 일도 남자들의 몫이다. 그동안 여성들은 TV를 보면서 한류에 빠져있다고 한다. 이러한 중국여성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보는 우리 일행들을 보면서 잠깐 머릿속이 헷갈렸다. 과연 누가 더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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