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중순경 용인에 있는 중학교 1학년 학생들과 함께 한 중국답사 중, 북경에서 상해로 가는 야간침대열차에서 먹을 간식을 사기 위해 대형할인마트를 방문했다. 간식을 직접 구입하게 함으로서 현장체험을 하게 할 목적이었다. 이 간식구입 게임에는 원칙이 주어졌다. 2인 1조가 되어 20분 동안 정확히 60위엔 만큼의 간식을 구입해야 하는 것이다. 중국 점원에서 손짓발짓해 가며 가격을 묻는 학생, 중국에서는 비닐봉지가 무료인지 유료인지를 고민하는 학생, 물건 하나하나를 고를 때마다 꼼꼼히 기록해 가며 계산하는 학생 등 분주하게 20분이 지났다. 20분 동안 이곳을 방문한 중국인들의 시선은 한국의 학생들에게 집중되었다. 웃으면서 바라보는 현지인들과 숨가쁘게 움직였던 학생들. 모두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게임을 시작할 때, 모두 정확히 60위엔을 맞출 수 있다고 큰소리쳤었다. 그러나 정확히 60위엔을 맞춘 조는 15개조 중 2개조에 불과했다. 60위엔은 7,800원이다. 한국에서 7,800원 어치의 간식을 고르는 일은 참으로 쉽다. 반면에 중국에서 60위엔 만큼 간식을 고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60위엔과 7,800원의 차이는 바로 익숙함과 익숙하지 않음의 차이이다. 그리고 이 차이가 주는 당황스러움을 극복하고 세계속의 주인으로 성장하는 우리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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