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벽두에, 지난 7년 간 꾸준히 우리와 함께 여행을 떠났던 단골 고객으로부터 가슴 찡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테마세이투어 소식지가 필요 없으니 더 이상 보내지 말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이젠 나이도 들고 몸도 허약해져 여행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면서 소식지를 통해 새로운 여행지를 보면, 갈 수 없는 현실에 마음이 아프고 왠지 허망한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땐 지난 여행 때마다 만들어준 여행앨범 CD를 보면서 마음을 달랜다고도 하셨습니다. 그리곤, 지난 7년 간의 여행이 당신 인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말씀도 잊지 않았습니다.
7년 전, 70이 가까운 나이에 여행에 참여해도 다른 사람들에게 폐가 되지 않겠느냐면서 조심스럽게 테마세이투어의 문을 두드린 이후, '아직은 내 몸뚱이도 쓸만해'라고 하시며 해마다 여행을 함께 했던 노신사의 이 전화 한 통은 나로 하여금 일손을 멈추고 깊은 상념에 젖게 만들었습니다. 2월 2일은 테마세이투어 창립 8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동안 해마다 회원수가 크게 늘어 새로운 만남이 이루어졌고 그만큼 알찬 발전을 이루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창립기념일을 앞두고는 왠지 떠나간 분들이 그리워집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혹은 경제적인 이유로, 그리고 또 그 어떤 섭섭함 때문이었는지 말없이 떠나간 분들, 그 분들과 함께 했던 여행지에서의 기억이 새삼 그리워지는 것입니다. 처음 여행업에 뛰어든 이후 어려운 시간들을 함께 하였고, 매 순간마다 큰 힘이 되어 주신 분들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많은 분들이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지만 우리들은 여행지뿐만 아니라 함께 했던 동반자들과의 추억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하여 떠나야만 했던 분들과 더 이상 여행지에서 함께 하기는 어려울지라도, 마음속에서만은 소중하고 고마운 인연으로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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