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주민경 대리가 테마세이투어를 떠났습니다. 인도차이나를 전문으로 하는 항공여행사에 책임 OP로 자리를 옮겨가는 것이니 더 좋은 조건에 일종의 스카웃을 당한 셈입니다. 테마세이에서 여행사 일을 처음 시작한 후 불과 2년 반만에 다른 여행사에서 탐을 낼만한 전문인력으로 성장한 주민경씨가 자랑스럽기도 하고 「테마세이투어에서 일했던 사람이라면 무조건 믿을 만 하다」는 주위의 평가가 그리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환송회 자리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보이던 주민경 대리의 꿈이 새로운 일터에서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하나 과장이 돌아올 기약 없는 세계일주 여행을 떠나겠다며 휴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나이 30이 되기 전에 꼭 이루어야할 작은 꿈이 세계일주 배낭여행이었는데, 이제 그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받은 월급을 꼬박꼬박 통장에 모으다보니 목표했던 자금도 마련되었고, 더 이상 미루다가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무작정 떠나겠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이제 결혼도 생각하고 안정을 찾아야할 나이에 뜬금 없이 무슨 세계일주냐고 의아해하는 사람이 더 많아 보이지만 저는 만류할 수가 없었습니다. 예전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대륙을 돌아 남극의 극점에서 펭귄과 멋들어진 춤을 추고 오겠다'는 조하나 과장, 1년이 될지 아니면 2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는 젊은 친구의 뒷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이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주민경씨와 조하나씨, 그리고 재작년에 Tourism을 공부하러 호주 유학길을 떠난 김주현씨, 이들 모두 언젠가는 테마세이투어에서 다시 만날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꿈을 찾아 떠난 친구들과 이들이 떠난 빈자리를 채우며 또 다른 꿈을 키워 가는 테마세이의 새 식구들, 단순히 여행사 직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여행꾼이 되기를 원하는 그들의 꿈과 도전이 테마세이투어의 지치지 않는 힘의 원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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