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같은 목적 다른 취향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7.11.28

  • 조회수 :

    393

같은 목적 다른 취향

 봄 햇살이 따뜻한 토요일 오후, 가벼운 발걸음으로 찾아 간 곳은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 중인 <이탈리아 판화 400년 展> 이였다. 5월에 예정된 유럽 출장을 앞두고 미리 유럽문화에 젖어보자는 의도에서 찾아간 이 전시회는 르네상스 미술부터, 바로크 미술, 신고전주의 미술, 그리고 낭만주의 미술까지 서양 미술사의 흐름을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한동안 판화 감상에 빠져 있다가 문득 전시회장을 방문한 사람들의 표정을 살펴보았더니 정말 각양각색이었다. 수첩을 들고나와 꼼꼼하게 기록하는 학생도 있었고 화첩을 들고나와 비교하는 사람, 조용히 그림에 대하여 토론하는 사람도 있었다. 반면에 주마간산격으로 쑥 흩어보고 나가는 사람들, 한 그림 앞에 멈춰서서 미동도 하지 않는 사람 등.
 반면에 나는 그림에 그리 깊은 조예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림 하나하나 보다는 분위기 그 자체가 좋아서 전시회를 찾는 편이다.
 똑 같은 그림을 보면서도 이렇듯 감상하는 방법이 다르고 취향이 다르다. 하물며 몇 날 몇 일을 함께 이동하는 여행에서는 어떻겠는가? 서로 다른 생각과 취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완벽한 조화가 가능한 것일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 전시회를 보러온 사람들이 취향은 달라도 그림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듯이 여행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기에 그렇다. 단, 서로의 취향이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전제가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5월의 유럽은 어떤 색깔로 나에게 다가올지 벌서부터 마음이 설레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