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여행자들의 변화를 반기며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7.11.28

  • 조회수 :

    443

여행자들의 변화를 반기며

 세계 각 국에는 배낭여행자들이 모이는 아지트가 있다. 그곳에 가면 서로의 여행담을 이야기 하면서 자연스럽게 소중한 여행정보를 교환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예전에 배낭여행중 이 아지트에서 만났던 한국 배낭자들의 이야기가 영 탐탁치않았던 기억이 있다. 여행지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는 늘상 "왜 제 값을 주고 다니느냐, 더 싸게 갈 수 있는데" 또는 "나는 경비를 이렇게 작게 썼는데 너는 얼마나 썼느냐"가 주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여행의 목적이 무엇을 볼 것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싸게 다닐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진 듯한 느낌이 영 씁쓸하기만 했다.
 그런데 여행사에 입사한 후 일반 패키지 여행에서도 이와 같은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쉽던 차에 최근에는 여행자들의 인식이 점점 바뀌는 것 같아 반갑기 그지없다.
 오랜만에 여행관련서적을 구입하기 위해서 회사인근의 대형서점을 찾았다가 한 권의 책에 눈길이 멎었다. 이 책에는 경비를 절감하는 법이 쓰여있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여행정보를 나열해 놓은 것도 아닌 여행 수필집이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말한다. 「나른한 햇살을 즐기던 어느 골목길 고양이에게서, 모퉁이를 돌아서며 만나던 질펀한 일상 속에서, 여행은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 아닌 또 다른 일상과의 만남임을 깨달았다.」고.
 확실히 여행을 바라보는 시각은 서서히 변해가고 있다. 한 나라에 장기체류하는 법을 기록한 여행기도 늘어가고 있고,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려야 할지를 심도 깊게 고민하는 여행의 기술에 대해 쓴 책도 있었다.
 물론 단체 여행에서도 이미 그 변화는 확연하다. 많은 나라를 한번에 다 돌아보자는 '찍고 돌기식' 상품이 아닌 한 나라만 집중적으로 다녀오는 상품은 이미 정착단계에 이른 듯 하다. 더욱이 우리 여행사에서는 한 나라만 보는 것도 모자라 대륙이 넓은 경우는 지역별 상품으로 세분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그런 여행을 즐겨 찾는 여행자는 해마다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여행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여행사가 변해야할 시점이다. 여행사의 상품에 여행자를 꿰맞추는 것이 아니라 여행자의 욕구에 여행 상품이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