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답사여행에서 얻은 보람..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7.11.29

  • 조회수 :

    421

답사여행에서 얻은 보람..
 얼마 전에 중학생들과 함께 캄보디아 문화탐방 여행을 다녀왔다. 인성중심의 교육을 표방하는 대안학교인 이 학교 학생들과 함께 위대한 앙코르와트 일대의 유적지도 돌아보았고 프놈펜의 킬링필드 현장도 돌아보았다. 하지만 내 기억에 가장 강하게 남은 것은 깜퐁톰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방문한 학교였다.
 사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이날 하루 일정이 고아원 방문과 학교 방문으로 채워져 있는데다가 과연 처음 만난 현지 아이들과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어울린 것인지 불안했던 것이다. 역시나 나의 예상대로 우리 학생들과 현지 아이들의 만남은 무척 어색했다.
 언어의 차이만큼, 그리고 경제력의 차이만큼 이 아이들 사이에서 공통분모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선생님들은 물론 가이드, 그리고 나도 이 어색한 분위기를 전환시켜보고자 갖은 애를 다 써보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이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증정하고 형식적이나마 이곳저곳을 돌아보다가 놀이에 들어가자 상황이 달라졌다. 캄보디아의 전통춤을 함께 배우고 아이들끼리 삼삼오오 짝을 지어 놀이에 빠지면서 너무나 쉽게 벽이 허물어졌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씨익 웃으면 그것으로 그만이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축구시합이었다. 하나밖에 없는 축구골대 때문에 한 쪽은 자전거를 세워 골대를 대신했던 시합이 시작되자 아이들답게 승부욕이 발동하고 열띤 응원전이 이어졌다. 그리고 경기가 끝났을 때, 누가 우리 아이들이고 누가 캄보디아 아이들인지 구분하는게 무의미할 정도로 그들은 하나가 되어있었다.
 행사가 모두 끝나고 헤어지는 순간, 어느새 정이 듬뿍 들어버린 아이들은 아쉬움 때문에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프놈펜에서 잔혹했던 킬링필드의 현장을 답사하고 왔던 우리 아이들은 이 나라에도 자신들과 같은 생각을 가진 아이들이 살고 있다는, 너무나 평범하지만 너무나 중요한 사실을 깨달은 것 같았다. 오늘 경험을 바탕으로 주변의 그늘진 곳에 대한 사랑이 단순한 동정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법'임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