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행복을 찾아 떠난 여행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8.02.02

  • 조회수 :

    360

행복을 찾아 떠난 여행

 예전에 남미로 배낭여행을 떠난다고 하니 여러 사람들이 한마디씩 던졌다. "그래, 너 그럴 줄 알았다", " 뭣 하러 쓸데없이 후진국으로 가냐?" 등.... 그런데 후배 한 명이 「행복에 관한 철학적 관찰」이라는 책을 선물해 주었다. 그 책의 내용은 고대 철학부터 현대 철학까지 사람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 것인가란 질문에 답하고 있었다.
 이 한 권의 책을 품안에 품고 남미로 날아가 봉사활동과 여행을 병행하며 정처 없이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녔다. 그리곤 많은 밤들을 지새며 '행복'이라는 화두를 꺼내들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그렇게 보낸 남미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도착한 후 내가 과연 그곳에서 무엇을 찾고 얻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육체적으로 몸무게가 5킬로나 빠졌다는 것이고 마음의 변화는 여유가 생겨 조금 차분해 졌다는 것이었다. 육체의 변화를 통해 몸이 가벼워 졌고, 몸의 가벼움은 마음의 가벼움을 만들어 낸 것 같다.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는 것, 그것이 행복 아닌가.
 많은 것을 얻어보고자 떠난 여행이었지만 내가 깨닫게 된 것은 허무하게도 '나는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이미 많은 것을 갖고 있었는데도 예전엔 미처 그 가치를 깨닫지 못했던 것뿐이다.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자유, 그리고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 그것만으로도 분에 넘치는 행복이 아닌가.
 남미뿐만 아니라 세상 어디를 가도 사람 사는 곳이면 행복과 불행은 똑같은 크기로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다만 자신들의 고민과 문제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이라는 화두를 안고 떠났던 남미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자 이번에는 무엇을 보고 느꼈느냐는 질문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난 한마디 밖에 대답할 수가 없었다.
 "무엇을 보았는가? 있는 그대로를 보았다."
 "무엇을 느꼈는가? 있는 그대로를 느꼈다."
 큰 행복은 작은 행복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산과 같은 것. 행복을 찾아 떠났던 여행이 즐거울 수 있었던 것은 작은 행복을 만나서였다.
 앞으로도 날마다 작은 행복을 느끼며 작은 꿈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