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한국 여행객은?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8.02.02

  • 조회수 :

    515

한국 여행객은?

 파리에서 에펠탑에 오르고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다. 우리 일행들 앞에는 또 다른 한국팀이 있었는데, 그 팀원들과 엘리베이터 안전요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엘리베이터 정원에 맞게 태우려다 보니 앞팀 일행들이 한꺼번에 타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같은 일행이라는 이유로 정원을 무시하고 더 타려는 그들과 정원만큼만 태우려는 안전요원사이의 실랑이는 급기야 한국일행들의 큰소리로 이어졌다.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지만 인종차별이라는 소리까지 터져 나오고....
 겨우 상황이 수습된 후 안전요원의 푸념이 들려왔다. "I don't know chinese. "
 한국 단체를 중국인으로 오인하고 있는 것이 다행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요즘 출장을 나가보면 동양 사람들의 수가 무척 늘어난 것을 실감하게 된다. 문뜩 이곳 사람들이 한·중·일, 이 세나라 관광객을 어떤 시선으로 보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3국 여행자들을 두루 경험하고 있는 운전기사에게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그 결과는 정말 씁쓸했다. 일본사람은 돈도 많고 매너도 좋단다. 반면에 중국 사람은 돈은 많은데 매너가 형편없다고 말을 했다.  그러면 한국인은? '돈도 없고 매너도 없다'가 정답이었다. 한국단체는 싸구려 음식만 먹고 다니면서 막무가내로 우기기를 잘하고 그러면서도 무척이나 거만하다는 것이다. 싸구려 여행팀을 주로 만났던 버스기사의 말인지라 웃어버리고 넘길 수도 있었지만 어딘지 자꾸 찜찜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동안 여러 기관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국가이미지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정원을 무시라고 막무가내로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려는 여행객이 있는 한 그 모든 노력이 일순간에 무의미해지고 말 것이다.
 우리들은 여행 중에 중국팀을 만나면 약간은 무시하는 투로 손가락질을 하곤 한다. 하지만 많은 한국 여행단체들이 유럽인들의 눈에는 '돈 없는 차이니스'로 비춰지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