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해외 인솔자의 어려움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8.02.02

  • 조회수 :

    627

해외 인솔자의 어려움

 여행사 직원으로서 여러 가지 업무가 있지만 그 중에서 난 인솔자 업무가 가장 두렵다. 하지만 가장 즐거운 일 또한 이 인솔자 업무다.
 사무실에서 전화나 메일로만 대화를 나눴던 분들과 직접 얼굴을 대면하고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은 여간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 설레임은 꼭 그 만큼의 크기로 부담감이 되어 돌아온다. 그저 단순히 일정을 체크하고 무리 없이 진행하기만 하는 것이라면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맛깔스런 여행을 만들어 내기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다보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게 인솔자의 일이다.
 얼마 전까지 나는 장거리 버스 이동을 하면서  손님들을 심심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 워낙 말재주가 없는 나로서는 요즘 유행하는 유머시리즈라도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고, 그래서 지난번 동유럽 여행 때에는 나름대로 '사운드오브뮤직' DVD를 준비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우리 직원들과 인솔자 업무에 관한 난상토론을 벌이면서 그것이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DVD는 집에서도 볼 수 있지만, 버스 타고 이동하는 그 길은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길이였던 것이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풀 한 포기, 들꽃 한 송이 모두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좋은 인솔자는 여행자의 감정과 느낌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