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진정한 매력은 작은 전통마을 속에 숨어있다. 바로 유후인과 같은 곳이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 반정도를 달리면 자연경관이 뛰어난 작은 온천마을 유후인에 도착한다. 유후인은 우연히 이곳을 찾은 배낭여행자들의 바쁜 발걸음을 잡아매는 매력이 있어 '유후인에 홀리지 말라'는 말이 돌 정도다. 유후다케산 아래 위치한 분지 마을 유후인은 마을전체가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매력을 발산한다. 더구나 개성 있는 전통 료칸들이 즐비해 전형적인 일본의 시골마을 모습을 보존하고 있기에 더욱 정감이 가는 곳이다. 그야말로 골목길 하나부터 일상적인 가옥들 하나까지 모두가 예술품처럼 보인다. 낮에는 마을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예쁜 마을의 모습에 젖어들다가 저녁이면 전통 료칸에 딸려있는 작은 온천탕에서 명상에 잠겨본다. 그러다 보면 일본의 목욕문화 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활 속에 배어있는 기질까지 엿볼 수 있다. 분명히 지금껏 생각해 왔던 일본인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유후인 마을 주변에는 산책하기 좋은 긴린코라는 호수가 있다. 아주 작고 평범해 보이는 호수이지만 직접 보지 않고서는 그 느낌을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긴린코의 물은 반은 온천물, 반은 차가운 물이기 때문에 거의 매일 뿌연 안개를 피워 올린다. 새벽에 산책을 나오면 안개가 자욱한 몽환적인 분위기에 취하게 된다. 어쩌면 그 분위기 때문에 많은 여행자들의 발길을 잡아매는 것인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