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바르셀로나의 도시계획이야기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8.02.03

  • 조회수 :

    363

바르셀로나의 도시계획이야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하면 떠올리는 것이 건축가 가우디의 건축물, 피카소 미술관, 람블라스 거리 등일 것이다. 물론 충분히 바르셀로나를 상징할만한 것들이다.
 하지만 좀 더 시야를 넓히면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모습이 보인다. 확인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컴퓨터에서 바르셀로나의 위성사진을 찾아보라. 네모난 사각형들이 끝없이 반복되는 아주 흥미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바르셀로나는 왜 그런 도시형태를 갖게 되었을까?
 1805년 바르셀로나는 그토록 기다려왔던 구도시의 성곽 벽을 허물고 물리적으로 확장을 시도한다. 그 배경에는 19-20세기 카탈로니아지방의 산업혁명으로 인한 경제적인 부의 축적과 쎄르다(CERDA)의 도시확장계획이 있었다. 
 그의 계획에서 가장 주된 목표는 표준화된 사이즈를 갖고 있고, 그 사이에는 광장이나 정원이 들어서는 사각형의 블록들을 통해 구 도시와는 전혀 다른 그리드 모양의 도시형태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러한 쎄르다의 계획은 블록안쪽으로 일종의 서비스로드를 만들어 보행자 전용의 공간을 만들어 주었고, 이는 필요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광장이나 정원으로 사용되었다. 블록 바깥쪽으로는 자동차도로를 두어 소음과 매연으로부터 사람들을 분리시키는 동시에 교통의 흐름을 원활히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또한 규격화된 형태의 블록들 덕분에 개발업자들에 의한 무분별한 개발을 억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거리와 건물들은 너무나 단조로워졌고 이러한 점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그리 좋지만은 않다고 한다.
 우리는 여행을 떠나기 전 방문하고자 하는 목적지의 인문, 사회, 문화적 역사에만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은 도시라는 거대한 그릇에 담겨진 음식물일 뿐이다. 그릇 없이는 음식물을 담을 수 없듯이 수많은 역사적 이야기는 도시라는 그릇에 세월의 흠집들을 만들어가며 차곡차곡 담겨진다. 때로는 그릇이 깨지기도 하고 다시 만들어지기도 하며, 새로운 역사의 기록을 반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여행 전, 목적지의 도시역사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알고 떠나는 것은 여행지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앎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