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차이점보다 중요한 공통점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8.02.03

  • 조회수 :

    349

차이점보다 중요한 공통점

 
 크리스마스 날, 예정에 없던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는 1차 세계대전 중에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영화의 내용은 1차 세계대전 중 영국, 프랑스, 독일군이 대치하던 어느 전선,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참호전을 이어가던 병사들에게 크리스마스 이브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것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각 참호에서 흥얼거리던 노래소리가 적진에까지 흘러가고 급기야 영국, 프랑스, 독일군이 일시적 휴전을 선언하고 함께 어울려 노래를 부르고 미사를 드린다. 전날 밤에 서로를 죽였던 적이 오늘 친구가 되어 카톨릭이든 개신교든, 유태인이든 게르만족이든 차이를 상관치 않고 가장 위험한 적진에서 가장 평화롭게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을 보낸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장면을 보며, 나는 종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종교든 그 근본 가르침을 따져보면, 싸우라고 가르치는 종교는 없다. 남의 행복을 빼앗으라고 가르치는 종교 또한 없다.
 여행을 떠나면 수없이 많은 차이들과 만나게 된다. 그것이 종교적인 것이라면 그 차이는 더욱 극심하게 느껴진다. 그들, 그것들을 나의 좁은 사고의 틀에 끼어 맞춰 차이점만 찾으려고 하지 말고, 기왕이면 공통점을 찾고자 노력하면 좋겠다. 가장 위험한 전쟁터에서조차 서로의 차이점보다도 공통점을 찾아내고자 할 때 평화롭게 어울려지는 모습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