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밀포드 사운드에서의 아쉬움 ...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8.02.03

  • 조회수 :

    391

밀포드 사운드에서의 아쉬움 ...

 
 몇 년 전에 가족들과 함께 뉴질랜드 남북섬을 다녀온 적이 있다. 여행을 가기 전에 동생과 이것저것 따져보고 A여행사를 선택했기에 내심 기대를 갖고 떠난 여행이었다.
 드디어 뉴질랜드, 여행 첫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들르는 쇼핑센터 방문에 진이 빠질 지경이긴 했지만 그래도 밀포드 사운드 유람선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했다. 뉴질랜드 남섬은 피요르드 지형으로 유명하다. 이 유람선을 타고 보는 절경들은 1억년 보다 훨씬 더 오래전에 만들어진 지형을 보면서 사람의 손길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외부와의 단절된 세계에 왔음이 느껴진다고들 했다.
 드디어 밀포드 사운드 선착장에 도착하니 유람선이 두 대가 있었다. 우리가 탈 유람선은 대부분 한국팀들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반대편에 서있는 유람선은 외국인들만 가득했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우리가 탈 배는 한식이 제공되고 한국어 설명도 나온다고 하고, 반대편 배는 느끼한 빵과 버터만 주는 배라고 한다.  
 내심 한식까지 챙겨주는 유람선을 배정한 여행사의 배려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유람선에 올라탔다. 선실 안은 온통 한국인 관광객들, 마치 충주호 유람선을 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틈에 외국인 부부가 탑승한 것이 눈에 띄었다. 그들에게 조심스럽게 한식이 좋아서 이 배를 탔느냐고 물었더니 그들은 한참을 웃었다. 우리가 탄 배는 1시간 정도를 돌아보는 배이고 옆의 유람선은 더 멀리까지 2시간 정도를 돌아보는 배라는 것이다. 순간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기껏 1시간 차이가 얼마나 될까 싶어 그냥 불만 없이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기로 했다. 그리고 결론은 약간의 실망… 아름답기는 했지만 세계 제일의 비경이라는 극찬이 나올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후 테마세이투어에 입사한 후 뉴질랜드 상품을 새롭게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밀포드사운드에서 1박 2일 간의 크루즈가 마련된 것이다. 이제야 내가 밀포드사운드에서 실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되었다. 밀포드사운드의 진짜 매력은 더 깊숙한 곳에 숨겨있었으니, 1시간의 유람선 여행으로 밀포드사운드를 평가하려고 했던 것 자체가 어리석었던 것이다. 그때 나와 함께 여행했던 사람들은 밀포드사운드를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밀포드사운드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들은 그 때 본 것이 밀포드사운드의 전부라고 생각할 것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막상 진짜 멋진 곳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는 약이 오르기도 하고 A여행사가 야속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다시 갈 수도 없고… 차라리 몰랐더라면 이런 경우 모르는게 약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