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장거리 기차 여행의 매력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8.02.03

  • 조회수 :

    833

장거리 기차 여행의 매력

 
 여행을 다니다 보면 기차, 버스, 비행기 등 여러 가지 교통수단을 이용하게 된다. 이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당연 기차여행이다. 한번은 중국대륙을 횡단하는 열차를 타고 장장 50시간을 여행한 적이 있다. 물론 불편하기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흔들리는 객차 내에서 편히 잔다는 것도 쉽지 않고, 더운 여름에 3일 동안이나 샤워를 할 수 없는 것도 문제였다. 또한 매 끼니를 기차 안에서 대충 때워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기차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기차 여행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사람들 때문이다. 나는 기차에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내 또래의 배낭여행을 즐기는 친구들도 만났고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만났고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시골의 어린 아이들도 만났다. 처음 만나서 얼마간은 서로 말없이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가는 듯 하지만 한두 마디씩 건네다 보니 어느새 같은 일행인 것처럼 가까워졌다. 각자가 갔던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나누기도 하고 먹을 것도 나눠먹고 간단한 게임도 하다보면 긴 기차 여행이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기차는 사람들마저 느긋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인지 장거리 기차 안은 언제나 훈훈한 인간미가 넘쳐흐른다.
  기차여행의 또 다른 매력은 달리는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소박한 풍경들이다. 흔들리는 기차 안이기 때문에 그 모습들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아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혼자 조용히 그림처럼 지나가는 편안한 풍경을 보며 사색을 하기에 너무나 적절한 장소다. 카메라에 담을 수 없는 장면들을 마음속에 담아 가면 그만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소 불편하더라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장거리 기차여행을 즐기고 싶다. 나는 지금 새롭게 만날 인연들과 차창 밖 멋진 풍경들을 기대하며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