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대리 금사도에서의 작은 감동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8.04.01

  • 조회수 :

    611

대리 금사도에서의 작은 감동

 모든 여행자들이 운남성의 대리를 방문하면 빠짐 없이 이해 유람선을 탄다. 단 테마세이투어에서는 조금 색다르게 이 유람선을 타고 금사도라는 섬에 상륙을 한다. 대리의 소수민족인 백족들이 거주하는 섬이다. 지난 겨울에도 어김없이 금사도에 상륙했다. 원래 계획은 마을을 돌아본 후 적당한 민간인 집을 섭외하여 삼도차(三道茶)를 마실 작정이었다. 그런데 뜻밖에 이 마을에서 결혼식이 있다고 하기에 이게 웬 행운인가 싶어 그 집으로 향했다. 갑자기 찾아간 결혼식 집에서는 신랑측 부모가 나와 우리 일행들을 반겨주었다. 마당 한가운데는 신부가 준비해온 이불 몇 채와 살림 도구 몇 가지가 전부인 혼수품들을 쌓아놓고 하례객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것이 이색적이었다. 또한 마당 한 가득 동네 주민들이 모여 축하인사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우리 일행들도 그들과 섞여 축하인사를 나누고 주변을 돌아보다가 막 나가려고 하는 찰나, 신랑측 부모님이 황급히 달려와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며 식사를 하고 갈 것을 몇 번이나 권했다.  잠시 후 우리 일행들이 금사도의 이곳 저곳을 돌아본 후 다시 유람선을 타려고 할 때였다. 저쪽 편에서 신랑측 아버지가 양손에 술병을 들고 뛰어오고 있었다. 식사도 못하고 가는데 술이라도 들고 가서 마시라는 것이다. 불시에 찾아간 집에서 이러한 대접을 받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그렇게 받은 술은 점심 식당에서 우리 일행들끼리 신랑신부의 행복을 빌면서 흔쾌히 마셨다.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지 한참이 지났지만 지금도 양손에 술병을 들고 뛰어오던 신랑 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말도 안 통하는 낯선 곳에서 그냥 스쳐지나갈 인연이었지만 이렇게 진심 어린 정을 받았을 때의 감동이란 그 어떠한 유적지에서 받는 감동보다 훨씬 더 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