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다른시각, 다른세상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8.05.30

  • 조회수 :

    1044

다른시각, 다른세상


  
 조류인플루엔자, 중국의 지진, 미얀마의 싸이클론 등 현재 신문기사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이슈들이다. 무심코 흘려듣기에는 너무나 끔찍하고 엄청난 재앙이 바로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 무시무시한 사건들을 대하는 개개인의 시각이 참으로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 사천성 대지진만 해도 그렇다. 지옥을 방불케 하는 고통 속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들과는 또 다르게, 흘깃 신문기사를 흩어보고는 이내 무관심해지는 사람, 당장 매출 하락으로 손해를 보게 됐다고 불평하는 주변 여행사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구호 성금을 내고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일부 네티즌들이 티벳 사태를 빗대어 중국이 천벌을 받았다거나 고소하다는 뉘앙스의 글을 올려 중국 네티즌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10만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미얀마에서는 이 틈에 구호품을 횡령하는 관리도 있고, 자국민의 생사와 관계없이 체제유지를 위해 외국 봉사자들의 입국을 막는 정치인들도 있다. 이렇듯 다른 여러 가지 반응들을 보면서 마음이 무척 착잡해졌다. 그렇다고 내가 그들을 위해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남의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여행자에게 나와 관계없는 먼 나라는 없다. 얼마 전에 홍역을 치룬 티벳도, 미얀마도, 사천성도 모두 우리들이 밟아왔던 곳이고 또 밟아갈 곳들이다. 미얀마에서 만난 순박한 사람들에 대한 추억이 있는 한, 촉남죽해와 구채구, 성도에서의 감동이 아직도 살아 있는 한, 여행자들에게 있어 이 끔찍한 재앙은 각별한 아픔으로 다가온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언젠가 다시 그 곳을 갈 때면 나도 그 순간에 함께 가슴 아파했노라는 말이라도 꼭 전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