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병산서원으로 가는 길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8.05.30

  • 조회수 :

    689

병산서원으로 가는 길

 주말을 이용해 안동에 위치한 병산서원을 찾았다. 하회마을을 지나 곧게 뻗은 아스팔트길을 달리다 뚝 끊긴 비포장 길을 만났다. 유명한 서원인데 비포장일 리가 없다고 생각되었기에 길을 잘못 든 것이 아닌지 당혹스러웠다. 여느 여행지와 달리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도 없고 반듯하게 놓인 길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몸이 튀어 오를 정도로 길은 험했고, 시야를 흐릴 만큼 희뿌연 흙먼지가 날렸다. 행여 맞은편에서 차가 나오면 잠시 멈추고 한쪽으로 비켜서야만 했다. 길을 포장도 하지 않는 지자체가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렇게 한참을 들어가 병산서원에 도달했다. 그리곤 세월을 말해주듯 반들반들해진 병산서원 만대루의 마루에 앉으니 눈앞에 드넓게 펼쳐진 모래밭과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예스러움이 묻어나는 병산서원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 주변 환경, 그리고 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그러다가 문득 흙먼지 날리는 좁은 비포장길이 병산서원과 너무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에 포장도로가 뚫리고 관광버스가 밀어닥칠 상상을 하니 정말 끔찍했다.  서원을 빠져나와 다시 덜컹거리는 차에 앉아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이 길만은 영원히 지금 이 상태 그대로 놔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