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세계 최대의 활화산 중에 하나인 브로모 화산. 그곳의 일출을 보러 가기 위해 우리 일행들 모두 새벽잠을 설치며 길을 나섰다. 연중 내내 무더운 인도네시아의 열기에도 이곳 브로모 주변의 마을은 서늘하고 시원하기만 했다. 가파르고 꼬불꼬불한 오르막길을 짚차를 타고 올라 브로모 화산의 전경이 보이는 쁘난자깐 산에 도착했다. 그 어두운 이른 새벽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브로모의 일출을 보려고 옹기종기 모여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해가 뜨려고 한다. 여기저기 연신 탄성을 자아내며 조금씩 붉은 빛이 산 주위를 감싸고 돌기 시작했다. 저 멀리 보이는 스메루 산에서 솟구치는 유황의 연기와 붉은 태양 빛이 하나가 되어, 보이는 모든 경치가 그 누구도 감히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은 신비의 세계로 변했다.
 너무 감동스러운 나머지 사진 찍을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셔터를 눌러댔다. 이곳에서 본 브로모 화산의 전경은 우리 일행들 모두의 가슴에 최고의 순간으로 각인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