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잘츠부르크에는 가이드가 없다.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8.08.26

  • 조회수 :

    936

잘츠부르크에는 가이드가 없다.


 유럽의 가이드자격증 시험은 고시공부를 하는 것만큼 어렵다. 3개 국어 능통에 그 나라의 역사와 예술, 문학 등등에 통달해야 통과가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유럽의 한국인 가이드들 중 공식적인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다.
 잘츠부르크에는 공식 자격증을 가진 가이드가 단 한 명이다. 50대 중반의 이 여성은 각고의 노력 끝에 그 어렵다는 가이드 자격시험을 통과하여 공식 라이센스를 따낸 것이다. 그녀는 자격증만 따내면 모든 것이 보장될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 자격증 없이도 수많은 가이드들이 설명을 하고 다니는 것이다. 결국 그녀는 잘츠부르크 시 당국에 탄원을 제기했다. 무자격 가이드들을 단속해 달라고…
 이때부터 잘츠부르크로 밀려드는 한국인 관광객들은 현지인가이드를 고용하고 한국인 가이드를 통역으로 내세우는 이중 지출을 감수해야만 하게 되었다. 유독 한국팀에게만 가이드 자격증 소지여부를 강하게 단속하는 것을 알게된 현지가이드들은 가이드 비용을 터무니없이 높게 요구했다.
 결국 잘츠부르크는 가이드 없이 여행을 진행하는 팀들이 대부분이다. 서울에서 따라온 인솔자가 대략적인 설명을 하고는 자유시간으로 대강 넘겨버린다. 그 아름다운 도시를 2시간만에 흩어보고 떠나버리는 것이다.
 공식 자격증을 가진 그녀는? 잘츠부르크에서는 왕따 당하고 서울에서도 그녀를 찾는 여행사는 없다.
 그녀는 정당했다. 하지만 그녀의 민원제기가 잘츠부르크 가이드들의 일거리를 박탈하고 기형적인 여행패턴을 만들었다. 물론 여행비를 낮추려는 여행사들이 이런 변칙적인 여행법을 만들어 냈다. 그녀는 비난받아 마땅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