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영국 일주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7.11.21

  • 조회수 :

    231

 영국에서 런던을 벗어난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작업이었다. 런던외엔 한국 그룹이 찾지 않기 때문에 스코틀랜드나 웨일즈에 노하우를 가진 현지여행사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호텔 역시 인터넷외엔 정보를 얻을 길이 없어 결국 HILTON이나 MARRIOT 같이 검증된 체인호텔로 예약해야 했다. 단 한군데, 4성급이라는 말만 듣고 확인 없이 예약한 웨일즈의 호텔은 「귀곡산장」이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로 열악했다. 식사 또한 아침과 저녁은무조건 호텔에 예약하고, 점심은 현지에서 눈치껏 주변 식당에 찾아들어야만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가이드를 구하는 문제였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40여 명의가이드 중 스코틀랜드/웨일즈 지방을 한번이라도 다녀와 본 경험이 있는 가이드는 아예없었고, 경험이 없어도 좋으니 동행할 가이드를 찾았으나 아무도 동행하려 하지 않았다. 이유인 즉, 전혀 모르는 지역에 나가 욕만 실컷 얻어먹을 것이 뻔한데 왜 수입 좋은 런던을 놔두고 굳이 스코틀랜드까지 따라가느냐는 것이다. 결국 용감한(?) 이창현씨가 가이드를 맡기로 하였으나 그녀 역시 런던 밖으로 나가본 경험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제 믿을 것은 T/C 자신과 우리 일행들의 이해심뿐이었다.

 이렇듯 어려운 여건에서 성사된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스코틀랜드/웨일즈 지방은 여행할 가치 만큼은 충분했다. 요크·에딘버러·체스터·카디프·바쓰·스톤헨지 등 역사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고도(古都)의 유적들은 유럽대륙과는 다른 경이로움을 안겨주었고, 시시각각 변하는 전원풍경은 피로한 와중에도 창 밖에 고정된 눈을 감지 못하게 만들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푸른 목초지와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떼들이 잉글랜드의 전형적인 전원모습이었다면 스코틀랜드로 접어들자 보랏빛 히스꽃이 황야에 흐드러지고 도로변을 비롯한 곳곳에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는 황량한 풍경이 이어졌다.또한 하이랜드에서는 네스호·로크 로몬드 등으로 이어지는 호수변 드라이브코스가 초가을의 정취를 더해 주었고,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선 낭만적인 산책코스가 긴 여정의 피로를 해소시켜 주었다.

 한편 웨일즈 지방으로 진입한 후부터는 전혀 낯설지 않은, 당장이라도 텐트를 치고 며칠 푹 쉬고 싶은 정겨운 풍경이 간혹 나타나는 아름다운 해변과 함께 정말 매력적이었다.

 한편 지난 8월의 영국여행 팀은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몇가지 해야 했다. 여행의 최고 성수기에 장거리 여행을 기획하다 보니 버스예약에 문제가 발생했고, 영국 최대의 에딘버러 축제는 이곳에서의 숙박을 불가능하게 만들기도 했다. 결국 우리 일행 25명 개개인의 폭넓은 이해심과 긍정적인 사고가 개척코스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감싸주면서 멋진 여행을 만들어 냈다고 할 수 있겠다.

 향후 지난 여행에서 발견된 몇 가지 문제점과 새로운 정보를 이용하여 전반적인 일정을손본다면 이 여행프로그램은 명실상부한 '명품여행'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