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보여주고 싶은 곳과 보고 싶은 곳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9.01.06

  • 조회수 :

    556

보여주고 싶은 곳과 보고 싶은 곳


 나에겐 오래된 중국인 친구가 있다. 여행 중 우연히 만나게되어 몇년동안 꾸준히 연락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여행에 대한 이야기도 하는 그런 친구다.
 얼마 전 그 친구에게서 반가운 메일 한통을 받았다. 조만간 한국에 들를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오랜만에 친구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고, 이어 어디를 데리고 가서 뭘 보여줘야 좋을까하는 계획을 짜다보니 내가 중국의 친구네 집에 갔을 때 일이 생각났다. 친구는 나에게 잘 꾸며놓은 화려한 곳만을 보여주려 했고, 값비싼 음식은 물론 심지어는 한국음식을 대접하려고 했다.
 친구의 성의를 거절하지는 못했지만, 난 그런 곳에 별 관심이 없었다. 여행을 마친 후 난 길거리에 서서 먹었던 음식이 제일 맛있었고, 백화점이 아닌 재래시장 구경이, 그리고 택시가 아닌 발 딛을 틈 없었던 버스를 탄 것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메일을 보냈더니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듯했다. 
 여행이란 우리에게는 없는 뭔가 다른 것을 찾아 떠나는 것이다. 우리와는 다른, 그들의 일상에서 차이점을 발견하고 거기서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더불어 그 수많은 다름 속에서 같음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난 친구가 한국에 오면 종로 길거리에서 떡볶이를 먹고, 남대문 시장의 구석구석을 섭렵할 생각이다. 그 친구의 반응이 어떨지 무척이나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