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세계의 크리스마스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7.11.21

  • 조회수 :

    176

 올해도 어김없이 외국에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이하는 여행자가 많을 것 같다. 여행 중에 큰 축제나 기념일을 만나는 것은 행운이기도 하거니와 가슴 설레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크리스마스처럼 전 세계적인 축제를 외국에서 맞는다면 그 기대도 그 만큼 클 것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세계 각국의 모습은 우리들의 예상과 다른 면이 많다.
12월의 유럽도시들은 화려한 조명과 특별세일, 거리마다 넘치는 캐롤송 등으로 인하여 축제분위기가 한껏 고조된다. 그러나 막상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너무나 한적하고 조용한 거리 풍경에 여행자들은 이방인으로서의 외로움까지 느끼게 된다. 그들은 정말 '고요하고 거룩한 밤'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이다.
 이슬람 문화권이라고 해서 크리스마스가 썰렁한 것은 아니다. 이슬람 국가에서도 간간이 캐롤송이 흘러나오고 크리스마스 트리가 등장한다. 물론 일부 서구화된 이슬람국가에서 크리스마스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측면이 있기도 하지만 이슬람에게 있어서도 예수의 탄생은 제법 큰 의미가 있다. 이슬람 사회에서도 예수는 '위대한 신의 예언자 또는 선지자'로서 성인(聖人)으로 추앙 받고 있는 것이다.
 인도의 크리스마스도 제법 재미있는 의미가 있다. 3억3천만의 신(神)이 존재하고 있다는 인도에서 예수의 탄생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지난 96년도에 인도 남부의 고대도시 함피를 여행하던 중 묵고 있던 게스트하우스의 현관에 「Merry X-mas」라고 쓴 금박장식을 발견하고는 주인에게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이유를 물었었다. 그 주인의 대답인 즉, '예수는 훌륭한 사람이다. 그는 틀림없이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태어난 위대한 비슈누신의 화신(化身)일 것이다' 라는 것이다.
 여하튼 지역마다, 인종마다 해석이 다르고 크리스마스의 의미야 어떻게 받아들이든 간에 크리스마스가 따듯한 정을 교감하는 특별한 날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올 겨울 유럽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여행자들은 종교적 신념을 초월하여 숙소근처의 작은 성당이나 교회를 찾아가 차분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