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어떻게 볼 것인가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9.07.13

  • 조회수 :

    1211

어떻게 볼 것인가

  그동안 '어디를 보느냐 보다  어떻게 볼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말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 이 말은 다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싶다. 어떤 시각으로, 어떤 방법으로 여행하느냐에 따라 여행지의 가치는 너무나 달라지기 때문이다. 
 인도의 바라나시는 힌두교의 성지이자 인도인의 삶이 녹아들어 승화되는 곳이다. 바라나시 갠지즈강의 하루를 들여다보면 인도의 절반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갠지즈강은 최소한 2-3차례 방문해야 한다. 새벽에 돌아보고, 한낮의 일상을 들여다봐야 하며, 무엇보다 매일 저녁 밤에 거행되는 힌두의식에 동참해 봐야 한다. 바로 이 의식 속에서 인도인들은 치열했던 하루와 어깨를 짓누르는 윤회의 업보를, 그리고 바로 옆 화장터에서 사라져 가는 영혼까지 갠지즈강에 던져 승화시킨다. 이 의식이야말로 지독히도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인도인들을 버티게 해주는 힘이다. 이런 장소를 뱃놀이하듯 1시간여 돌아보고 떠나가 버린다면 인도를 다녀왔어도 인도를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 
  최근에 부상하고 있는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닉 또한 마찬가지다. 흔히 반나절 일정을 잡아놓고 밀물처럼 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식의 여행법으로 이 도시의 진짜 매력을 찾아내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다. 두브로브닉 성곽 위를 산책해보고, 아드리아해를 바라보며 차 한잔의 여유도 가져봐야 하며, 앙증맞은 골목길들을 두루두루 섭렵해 봐야 한다. 또 배를 타고 나가 바다에서 바라보는 성채의 위용을 확인해 봐야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택시라도 잡아타고 스르지산에 올라 도시의 전경을 내려다봐야 이 도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다가온다. 
 아무리 하찮은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하더라도 왜 그곳을 찾아가는지, 그곳에서 찾아야할 가치는 무엇인지는 확실하게 생각하고 가야한다. 그러면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는 금방 답이 나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