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떠나야할 때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9.10.07

  • 조회수 :

    514

떠나야할 때
 

 나의 첫 배낭여행지는 인도였다. 긴 여행에 지쳐갈 무렵 우연히 중년의 한국인 부부를 만나 며칠 동안 같이 지내게 되었다. 그분들은 매 식사 때마다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같이 릭샤를 타면 한사코 내 지갑은 열지도 못하게 하셨다.
 
20대 초반의 한 여자아이가 자기보다 더 무거운 배낭을 메고 쫄래쫄래 다니는 모습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나보다.
 
그분들은 내가 참 부럽다고 했다. 왜 좀 더 젊을 때 여행을 시작하지 못했는지 후회스럽다고도 했다. 항상 마음은 있었지만 선뜻 결심하기가 어려워 하루하루 미루다보니 벌써 나이가 들어버렸다고 했다. 돈, 시간, 언어 모든 것이 두렵기만 했다고… 하지만 생각해보면 중년이 된 지금이 그때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과감히 휴가를 내고 인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했다. 더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이렇듯 첫 해외여행은 생각보다 결행하기가 쉽지 않다. 누구에게나 기대와 설렘,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첫 여행길에 오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처음 여행을 떠날 때는 없는 시간을 쪼개고 비싼 돈까지 들여서 왔기 때문에 억척스럽게 많은 것을 얻어가려고 정신없이 움직였고, 행여 손해라도 볼까봐 이리 재고 저리 재면서 스스로를 속박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여행경력이 쌓여가면서 조금씩 양보하는 법도 배우고 포기하는 법도 배웠으며, 조금 손해 보는 것이 마음을 편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런데 나의 첫 배낭여행 이후 10년이 지나 테마세이투어 직원으로서 찾아간 나라들은 나에게 여행의 새로운 시작이나 다름없었다. 좀 더 성숙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기에 예전에는 그냥 스쳐지나갔던 것들도 새롭게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고,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새로워짐을 깨닫게 되었다. 
 인도에서 만난 중년 부부가 늦게 시작한 여행을 아쉬워했지만 여행을 시작하는 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젊을 때부터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최소한 내가 경험한 바로는 여행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다. 늦게 시작했다고 늦은게 결코 아니다.
 하지만 여행을 빨리 감행해야할 때가 있기는 하다. 그것은 테마세이투어에서 새롭게 개발한 여행코스들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대형 패키지 단체가 들어가기전에 빨리 다녀와야 할 곳들이다. 단체들이 마구 들어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여행지로서의 가치를 반쯤 잃어버리게 되는 과정을 수없이 지켜봤기 때문이다. 여행은 새롭게 개발된 곳을 먼저 찾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