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A380 기종의 취항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10.01.05

  • 조회수 :

    2725

A380 기종의 취항
 

  지난 12월 14일 아랍에미리트 항공의 A-380 기종이 인천공항에 첫선을 보였다. ‘하늘을 나는 호텔’ ‘하늘위의 호화유람선’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A-380의 취항은 장거리 출장을 떠나는 비즈니스맨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A380기종의 위용은 일단 그 크기에서 기존의 기종들을 압도한다. 기체의 최고높이가 아파트 10층과 비슷하고 날개의 면적은 농구코트 2배의 면적과 같으며, 10톤 트럭 56대를 싣고 이륙할 수 있을 정도다. 이런 거대한 몸체가 아무런 문제없이 하늘을 난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현재 A380을 취항하는 항공사는 아랍에미리트 항공과 싱가포르 에어라인뿐이다. 그런데 이 두 항공사의 기내 설비를 보면 1등석에서 놀랄만한 특징을 나타낸다. 두 항공사 모두 1등석은 다른 승객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공간이 보장되는 룸형태로 되어 있다. 싱가포르 에어라인의 1등석은 아예 좌석을 침대로 꾸며놓아 준비된 잠옷으 로 갈아입고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두 명이 사용할 수 있는 더블베드도 갖춰놓고 있다. 그야말로 호텔방을 그대로 옮겨놓은 셈이다. 반면에 아랍에미리트 항공의 경우 1등석 승객을 위한 샤워시설은 물론 SPA욕조까지 장착되어 있고 칵테일바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들 1등석은 장거리 노선의 경우 1천만원 안팎의 요금을 책정하고 있어 일반인들에게는 아직까지 그림의 떡일 뿐이다. 그나마 가장 저렴한 1등석 요금은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의 서울-두바이 구간 요금으로 약 480만원 정도다.
 반면에 일반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이코노미 좌석의 경우 요금이나 시설 면에서 기존과 별 차이가 없다. 다시 말하면 ‘하늘을 나는 호텔맛’을 보려면 1등석을 이용해야만 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380의 취항은 항공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탑승수송인원의 대폭 증가로 비행기표 구하기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기 때문이다. A380기의 최대 탑승인원은 853명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최대 탑승인원은 항공사가 어떻게 실내를 꾸미느냐에 달려있다. 만일 853석의 좌석을 모두 만든다면 이는 하늘을 나는 호텔이 아니라 하늘을 나는 벌집, 또는 닭장이 될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아랍에미리트 항공사와 싱가포르 에어라인이 A380의 취항을 시작했고, 곧이어 에어프랑스와 콴타스 항공도 취항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대한항공이 올해 말부터 1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바야흐로 초대형 항공기 시대가 시작되었다. 처음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형제가 이런 날이 올 줄 상상이나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