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을 하면서 반드시, 그리고 가장 자주 찾아야 하는 곳은? 물론 화장실이다. 화장실은 그 나라 문화이며 생활 습관이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나라별 화장실의 이모저모다. 여행자를 가장 난처하게 하는 화장실을 가진 나라는 단연 중국이다. 특히 여성 여행객들에게 두려운 곳이자 낯선 문화를 접해야 하는 우리에겐 웃기지만 웃을 수 없는 곳이 중국 화장실이다. 호텔이나 고급 식당을 제외한 일반 화장실의 경우 익히 잘 알고있는 대로 대부분 문도 없고 칸막이도 없다. 긴 도랑 위에 한쪽 방향으로 앞사람의 엉덩이를 보며 볼일을 봐야하는 화장실이 가장 흔한 형태인지라 난감하기도 하고, 민망하기가 일쑤다. 세계적인 불교유적지인 보로부두르 사원이 있는 인도네시아를 갈 때는 화장지 지참이 필수다. 이슬람국가인지라 화장실에 휴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 대신 수도꼭지나 샤워기처럼 생긴 꼭지가 호스 끝에 달려 있던지, 아니면 통에 물이 담겨져 있고 작은 바가지가 있다. 이 용도는 휴지로 닦지 말고 손으로 처리하고 물로 닦으라는 뜻이다. 알라신을 섬기는 이슬람 국가에서는 몸을 청결히 하는 것이 제 1의 덕목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왼손은 화장실 용도라서 물건을 건넬 때 왼손으로 주면 굉장한 실례가 된다. 깨끗한 나라로 알려진 싱가포르의 경우 볼일을 보고 물을 안 내리면 500달러라는 벌금을 내야된다. 유럽의 화장실은 선진국답게 대부분의 아시아국가들과 달리 화장실이 매우 깨끗하다. 하지만 스위스를 제외하곤 전부 유료다. 대부분 거리에 유료 화장실이 잘 마련되어 있다. 여행자들은 대개 카페에서 차 한잔의 여유와 함께 무료로 볼일을 해결하지만 이탈리아에서만큼은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카페에서조차 돈받는 사람이 화장실을 굳건히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화장실을 이용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나라가 프랑스다. 일정시간이 지나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기 때문이다. 프랑스인들은 공중전화나 화장실은 남이 쓰고 있을 때 그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한다. 대기하는 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 공중화장실에서 성매매 영업이 벌어졌고, 이게 사회문제가 되면서 시간제가 도입됐다. 따라서 프랑스에선 괜히 화장실에서 오래 볼일을 보다간 ‘망극’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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