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좋은 가이드, 나쁜 가이드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10.04.05

  • 조회수 :

    793

좋은 가이드, 나쁜 가이드
 

 “쇼핑, 옵션 없이 순수하게 역사와 문화에 대해 소개하고 안내해보는 게 제 꿈이었습니다.” 1월에 태국 출장에서 만난 현지 가이드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유럽과 미국을 거쳐서 태국에 정착했다는 그 가이드는 7년 동안 태국 가이드 일을 하면서 한 번도 쇼핑, 옵션 없는 팀을 맡아 본적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 테마세이투어와 함께 일을 하면서 그 소원이 이제야 이루어졌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그 웃음은 대한민국 여행업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는 마지막에 공항에서 헤어지며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그동안 공부의 필요성을 못 느꼈는데 다음에 테마세이투어 팀을 또 맡으려면 공부 많이 해야겠습니다.” 
 
그동안 태국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깊이 있는 공부를 하지 않아도 가이드 일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는 그의 말이 왠지 모르게 서글프게 느껴졌다.
 
“한국의 여행사는 저를 무능한 가이드 취급합니다.” 이번 3월에 다녀온 이집트 출장에서 현지 가이드 ‘에즈딘’이 한 말이다. 나는 이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집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박학다식한 그는 누가 뭐래도 이집트 최고의 가이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여행사는 그를 무능력한 가이드 취급을 하고 있었는데 실상은 이랬다.
 
에즈딘은 오로지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만 설명할 뿐 쇼핑이나 옵션을 제대로 해내지 못해 손님들에게서 별도의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의 여행사들은 자신을 무능력하게 보고 꺼려한다는 것이다.
 
과연 잘하는 가이드와 못하는 가이드를 구분하는 기준이 무엇인가? 가이드로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가이드는 못하는 가이드고 설명은 잘 못해도 손님들 잘 웃기고 쇼핑, 옵션 잘하는 가이드는 훌륭한 가이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