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Themesay Traveller 100호에 즈음하여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10.05.11

  • 조회수 :

    475

   ThemesayTraveller 100호에 즈음하여
 

  2001년 12월, 목동의 자그마한 사무실에서 Themesay Traveller라는 이름으로 소식지가 처음 발행되었습니다. 그때는 인쇄할 만한 부수도 아니고 인쇄소에 맡길 만한 형편도 아니었기에 지금은 고물이 되어버린 흑백 프린터기에 의존하여 263부를 인쇄, 고객들에게 발송했습니다. 여행 상품을 광고하겠다는 목적도 아니었고 소식지를 통해 영업효과를 얻자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함께 여행했던 분들과 마음을 나누자는 의도였습니다.
 그리고 9년의 세월이 훌쩍 지난 오늘, 100번째 Themesay Traveller가 인쇄되었고, 총 5,400부가 발송됩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제 친구들 말마따나 직업이 「놀러갈 궁리」를 하는 것이니 행복하지 않을리 만무합니다만, 무엇보다 여행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여행하며 문화를 논하는 즐거움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이었습니다.
 ‘어디를 가느냐’보다 중요한 것이 ‘누구와 함께 가느냐’라고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해 왔습니다. 그런 면에서 ‘테마세이투어는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평가를 들을 때가 가장 뿌듯합니다. 좋은 고객들은 테마세이의 가장 큰 자랑거리이자 우리를 지탱해주는 힘입니다.
 소식지 100호가 나오기까지 행복한 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힘든 시간도 많았습니다. 9‧11 테러 이후 사스파동, 조류독감 파동에 이어 신종플루, 게다가 작년에 터진 끔찍한 사건에 이르기까지 위기의 순간도 여러 번 있었고 아픔도 많았습니다. 테마세이투어를 성장하게끔 해준 것도 고객들이지만 위기의 순간에 테마세이투어를 지켜준 것도 역시 고객들이었습니다.
 작년 3월, 큰 아픔을 겪고 있을 때, 3년 후에 갈 여행비를 미리 내겠노라며 거액을 흔쾌히 보내주신 분이 있는가 하면, 이번 달 사무실 임대료를 내겠다는 분도 있었고, 누군지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돈을 송금해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며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시는 어른들도 우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이번에 담근 김치가 맛있게 되었다며 몇 포기를 보내 주시기도 하고 지방 여행 중 생각났다며 떡이며 오징어 등등을 보내주시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테마세이투어는 고객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Themesay Traveller 지령 100호에 즈음하여 테마세이투어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한 해에도 수많은 여행사들이 문을 닫고 또 새로 탄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테마세이투어는 크지는 않지만 탄탄하게 여행업계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왜곡된 여행시장에서 무엇이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가? 그것은 고집스럽게 지켜온 테마세이투어만의 원칙과 고객들과의 믿음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새로운 마음으로 심기일전, 보다 더 알차고 맛깔스런 여행으로 고객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할 것임을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