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시시한 것들의 아름다움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10.07.06

  • 조회수 :

    465

시시한 것들의 아름다움
 

 예전에 해외에서 독일친구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의 배낭여행 계획안에 중국과 일본은 포함되어 있고 한국은 제외되어 있었다. 철없는 애국심 이였을까? 왜 한국은 여행하지 않느냐며 한국에도 오라고 추천했다. 그는 나에게 한국을 잘 몰라서 그렇다고 어디가, 무엇이 좋은지를 물었다. 순간 당황스러웠다. 갑자기 그런 질문을 받고나니 딱히 추천해줄 곳을 찾지 못했던 것이다. 난 결국 아름다운 자연과 한국의 인심을 소개했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더 독특한 것을 추천해주고 싶었으나 막상 말하려고 하니 모든 것이 다 시시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시시하다고 생각하는 걸 어떻게 추천해 줄 수 있겠는가? 
 
지난 주말에 TV를 보는데 한국의 게스트 하우스에 관한 내용이 나왔다. 한 여행자는 한국에는 사업차 여러 번 방문했었지만 한국의 문화를 가까이서 느끼기 위해 한옥 체험 게스트하우스를 찾았다고 했다. 한옥의 예술성에 대해 대단히 높게 평가하며 기와의 색과 흙벽의 황토색, 작은 정원의 푸른색과의 어울림이 독특하다고 했다.
 
다른 나라 중세시대의 건축물에 대해서 조사하고 감명 받으며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우리의 한옥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나는 참으로 의아했다. 저 사람들 눈에는 한옥이 그렇게 대단하게 보이는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 눈에 시시해 보인다고 남들도 다 그렇게 볼 것이라는 생각이 크게 잘못 된 것 같았다. 내친 김에 인터넷을 통해 외국인이 소개하는 한국의 볼거리들을 찾아보았다. 그 곳에는 명동의 먹자골목부터 한강 시민공원, 양재천까지 참 많은 것들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대부분 내 눈에는 시시하게 보였던 것들이었다. 요즘은 시시한 것들이 갖는 아름다움을 찾아보려고 무척 애를 쓰고 있다. 의외로 시시한 것들 안에 정말 아름다운 것들이 숨어 있었다. 세상에 시시한 것은 없는 것 같다. 단지 내 시시한 눈으로 찾아내지 못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