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 여행이야기

벨리즈 블루홀

  • 작성자 :

    테마세이투어

  • 작성일 :

    2007.11.21

  • 조회수 :

    194

 모든 것을 빨아들일 것만 같은 짙은 푸른빛의 구멍(웅덩이). 섬뜩하면서도 신비스러운 이 광경은 대체 무엇일까. 악마의 눈이라는 의미를 가진 터키의 상징물인 본죽 같기도 하고 말 그대로 우주의 블랙홀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 것은 보다시피 구멍(웅덩이)이다. 바닷 속의 구멍. 정확히 말하자면 중미의 작은 나라 벨리즈의 카리브 연안에 위치한, 블루홀(blue hole)이다.
이 곳은 1970년대에 들어 유럽의 다이버들에 의해 알려지게 되었다. 흔히 말하는 블루홀은 괌이나 팔라우 등 여러 곳에 존재하나 이처럼 거대하고 완벽한 원형을 지닌 곳은 이 곳이 유일하다. 떨어진 운석에 의해 그 모양이 형성되었다고도 전해지나 지질학자들은 빙하시대에 얼음이 녹는 과정에서 이런 모양이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투명한 빛깔의 푸른색 바다로 채워진 이 웅덩이의 수심은 약 121m이고 300m에 달하는 원형의 둘레는 각종 산호초가 완전히 에워싸고 있다. 특히 웅덩이 안으로 들어가서만 볼 수 있는 산호초와 각종 어류 그리고 웅덩이를 비추는 독특한 빛의 향연은 가히 환상적이라는게 다이버들의 얘기다.
 다른 나라들의 블루홀 중 몇 개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훼손되어 버렸다. 수 천년간 그 보석 같은 푸르름을 간직해온 곳이지만 방문하는 사람들과 그 정부의 노력 없이는 환상적이었던 모습은 사진에서나마 감상하게 될 지도 모른다.